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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ㅣ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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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 도시 이야기ㅣ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의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입니다. 영국인인 찰스 디킨스가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프랑스대혁명(The French Revolution, 1789)을 모티브로 해서 쓴 작품입니다. 런던(London)과 파리(Paris) 두 도시를 배경으로 루시 마네트라는 한 여성을 흠모하는 두 인물, 찰스 다네이(프랑스인)와 시드니 칼튼(영국인)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를 대신해서 사형을 당하는 장면은 성경에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장면과 오버랩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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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 사회 상황, 기득권층에 대한 묘사입니다. 21세기 지금의 상황이라고 해도 이질감이 없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이 어쩌면 더 없는 비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 예술, 철학을 통해 바른 길을 찾고자하는 시도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반복되는 역사, 그리고 인간의 존재 이유이겠지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사람은 한사람 한사람이 두꺼운 역사책 하나를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생을 살면서 오직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그것을 공개하지 않는 한 비밀로 품고 이 세상을 떠납니다.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으며, 또한 그냥 죽는다 한들 그것이 또한 한 사람의 인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는 심오한 비밀을 간직한 수수께끼 같은 존재... 죽음은 저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비밀을 변함없이 공고화하고 영속화한다... 이 도시의 무덤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더 수수께끼 같은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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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1755-1793)는 1793년 10월 16일에 단두대에서 처형당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담담히 폭력의 속성에 대해 서술하고, 성경 구절(창세기 1장 5절: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을 같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폭력에는 중단도, 동정도, 평화도 없었으며 약해진 마음으로 휴식하는 기간도 없고, 시간을 재어 일정 시간만 휘두르는 일도 없었다. 시간이 처음 생겼을 때처럼 낮과 밤이 정기적으로 순환할 뿐이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영국의 변호사인 시드니 칼튼(Sydney Carton)은 찰스 다네이(Charles Darnay)의 아내 루시 마네트를 향한 사랑을 다네이 대신 사형을 받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사형장에서 칼튼의 모습과 마음을 묘사한 부분은 성경에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순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영생이나 부활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소설의 마지막에서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숭고한 죽음을 맞이한 칼튼은 외적인 모습도 거룩했음을 찰스 디킨스는 놓치지 않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저로서는 이 마지막 페이지가 무척 감동적입니다. 

 

"죄수 중 가장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숭고한 예언자 같은 얼굴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생명을 내려놓음으로써 다시는 보지 못할 그들이 영국으로 돌아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그들, 아니 대를 이어 그들 후손에게도 마음의 성소가 되리라는 것을. 내가 지금 하려는 일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행위보다 훨씬 숭고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려는 곳은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곳보다 더없이 편안한 곳이리라."


2022.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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