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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불안ㅣ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aka. Status Anx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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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안ㅣ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aka. Status Anxiety)


불안에 대해 사회적인 원인, 개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에 대해 고민하는 책입니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글은 대체로 한 개인의 내면, 그리고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철학과 인문학을 좋아하는 제가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좋아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도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비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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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단출합니다. 내용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목차의 구성은 마치 논문의 목차를 보는 것 같습니다. 책의 서문에도 논문의 초록에서 흔히 쓰이는 글귀가 나오는데, 책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ㅣ원인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ㅣ해법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1부 원인에서는 개인의 영역과 사회의 영역으로 불안의 원인을 크게 구분 짓습니다. 2부는 불안의 해법입니다. 불안의 뿌리가 되는 것들을 다루는 단계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종교), 보헤미아(삶의 방식)를 하나하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1부 '원인'의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글 입니다. 불안의 원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크게 한번 끄덕이고 다시 같은 문장을 곱씹으며 읽습니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써낼 수 있는지 일상의 철학자 답습니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다."  



2부 '해법'의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글입니다. 어쩌면 세계여행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 예술작품 감상, 독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무의식 중에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라틴어와 맥락을 같이하는 글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크게 아프면서 메멘토 모리를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의 제 삶은 덤으로, 선물로 주어진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제게 나이 듦은 더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가치보다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용기 내서 살아가는 것도 어쩌면 그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 방식을 향해 눈길을 돌리게 된다."



보헤미아(Bohemia)를 살펴보면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를 등장시킵니다. "보헤미아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다" 라는 아서 랜섬의 말을 인용하며 보헤미아의 가치관을 불안을 다루는 도구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헨리 소로는 '월든(Walden)'에서 보헤미아의 삶을 직접 살아냅니다. 기꺼이 선택한 소박한 삶, 저도 보헤미아의 가치관을 따라 살고 싶습니다. 

 

"영혼에 필요한 것을 사는 데 돈은 필요하지 않다."


2022.7.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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