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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트리거 Triggersㅣ마셜 골드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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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트리거 Triggersㅣ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


서가를 기웃거리다가 며칠전 친구와 이야기 나누다가 제가 썼던 단어가 책 제목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트리거(Triggers)입니다. 제 삶의 특정한 시기마다 트리거가 된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일수도 있고, 책에서 읽은 한 문장일 수도 있고, 문득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트리거는 저를 옳은 길로 이끌어주었고 이 책을 손에 잡은 이유도 그러한 긍정적인 경험 때문입니다. 

 

이 책은 추천사가 꽤 화려합니다. 그래서 사실 책의 내용이 별거 없겠구나.. 하고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다수의 추천사는 책의 부족함을 가리기 위한 허울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추천사가 없는 담백하고 단정한 책이 요즘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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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됩니다. 현재 처한 환경을 분석하고 - 트리거를 통한 변화의 시작 - 변화의 체계 - 지속가능한 변화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를 볼 때는 마음과 일치하는 몇개의 문장을 발견하는 것이 1차적인 목적입니다. 책의 첫 페이지를 열어봅니다.



논문의 초록과도 같은 책의 첫 페이지, 첫 문장입니다. "왜 더 많은 걸 원하지 않나요?" 느닷없는 이 질문 앞에 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왜 더 많은 걸 원하지 않을까.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가정할때, 원했다가 잘 되지 않으면 수치스러우니까? 혹은 원한다는 것은 노력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노력할 만큼 원하진 않는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작가가 이 글을 책의 화두로 잡은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이 에피소드를 꺼낸 동기는 다른데 있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 개발협력의 어두운 면을 봤습니다.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 혹은 접근할 수 없는 현장의 상황이 가혹합니다. 지금은 이런 기준이 없어진 것으로 알고있는데 부디 제 기억이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저 상황에 처하지 않은 본인의 여건에 감사한다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러한 이야기 흐름이 과연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수전 손택(Susan Sontag, 1933-2004)은 '타인의 고통'에서 이러한 생각구조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저 역시 수전 손택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웃에 사는 토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의 초대는 정중히 거절한다.' 이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연한 듯 보이는 문장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회피 방법입니다. 누군가가 불편하면 같이 있는 자리를 피해야하는데 거기에도 적지않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바로 '정중히 거절'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런 회피 기제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어릴 때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여겨서 이렇게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회피 실력도 성장합니다. 모두와 잘 지낼 필요도 없고, 그럴수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니 어쩌면 회피는 나를 위하는 소극적인 보호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트리거(Triggers)를 통한 실질적인 변화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변화를 시작하기 어렵고, 지속하기는 더 어렵고, 고착화 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어쩌면 지금 제가 두번째 단계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화를 시작했으나 지속하는게 쉽지않다는 것을 체험으로 겪어내고 있습니다. 지식은 쉽고 간단한데 체험, 경험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ㅣ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ㅣ그 변화의 열망이 얼마나 오래 지속돼왔는가?

ㅣ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됐는가?

 

이 세가지 질문을 앞에 두고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지금 멈추면 다시 지난날의 후회만 반복하게 될테죠.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상위에 놓인 책을 보고 몇몇 사람들이 "이 책 잠시 봐도 돼?"라며 들고 그 자리에 서서 페이지를 넘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모든 콘텐츠는 그 안에 담긴 내용도 중요하지만 썸네일이 그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트리거(Triggers), 제목이 매력적인 책입니다. 


2022.7.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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