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④] 포르투갈 신트라(Sintra) 여행 2화ㅣ페나성, 신트라 시내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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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포르투갈 4편: 신트라(Sintra) 여행 2화

 

페나성(Pena Castle) 정원은 잘 관리된 나무들로 채워져 있다. 수백년? 수천년? 수령을 가늠할 수 없을만큼 나무둥치가 굵고 키도 크다. 오랜 연륜을 쌓은 데서 오는 나무의 여유로움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하다. 뒤로는 미니버스가 승객을 가득 싣고 힘겹게 경사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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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왔네. 5분 정도 걸은 듯한데. 눈 앞에 빨강, 노랑, 파랑, 무지개색 페나성이 마치 놀이동산을 연상시킨다. 페나성을 보니 포르투갈 왕가의 사람들은 '갑질'은 하지 않았겠다는 느닷없는 생각이 떠오른다. 여타 왕궁 건축에서 느껴지는 압도되는 느낌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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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같은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신트라역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페나성에 왔다. 시간이 일정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마치 패기지여행 마냥 계속 같은 사람들과 함께 다니게 된다.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앞에 걸어가고 있길래 사진 한장 부탁해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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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성(Pena Castle) 테라스 입구는 장식이 귀여운 듯 화려하다. 성문 위에 조로로 새겨진 장식이 고양이인지 여우인지 아니면 다른 상징물일지도 모르겠다. 건축이 장난감처럼 귀여우면서도 곳곳에 은근한 품위가 묻어있다. 야트막한 경사를 따라 성 내부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보물찾기 처럼 예상치 못한 예쁜 조망을 만나고, 페나성의 숨은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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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 전망대까지 올라가본다.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창문 모양으로 뚫린 구멍을 통해 바라보는 경치가 마치 액자를 보는 듯하다. 장식이 꼭 레고 블럭 같이 귀엽고 앙증맞다. 전망대 입구 타워에 장식된 저 사람? 괴물? 은 뭘까. 페나성을 둘러보다 보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Antoni Gaudi) 건축이 떠오른다. 어딘가 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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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라 아직 겨울인데 포르투갈은 곳곳에 야자수나 잎이 넓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란다. 추위에 잎이 떨어진 나무는 찾아볼 수 없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사람들이 유쾌하고 친근한 이유도 날씨 때문이겠지. 오늘도 비 온다고 하더니 기차타고 오는 동안은 흐리더니 페나성 구경하는 내내 햇빛이 쨍쨍, 심지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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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의 페나성은 독일 퓌센(Fussen)의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의 모델이 되었다. 사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백설공주 궁궐로도 유명한데 페나성을 모델로 했다고 하니 수긍이 간다. 평범한 궁궐 건축을 한참이나 벗어난 기괴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페나성은 볼수록 매력있다. 울창한 숲속에 무지개색 궁궐이라니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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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성(Pena Castle)을 나와 정류장에서 신트라(Sintra) 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길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곳이라 버스는 일방통행만 된다. 아까 내렸던 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간다. 버스는 15분 마다 있는데 정류장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면 막 버스가 떠난 듯하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려는 차에 버스가 온다. 내가 너무 일찍 나와서 아무도 없었나보다. 

 

한산한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경치를 구경한다. 신트라는 타고난 자연환경과 정형을 벗어난 특이한 건축물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것이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인 듯,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마을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마저 독특하고 기괴하기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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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5편: 신트라(Sintra) 여행 3화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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