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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포르투갈②] 포르투갈 리스본(Lisbon) 여행 2화ㅣ2월의 따뜻한 포르투갈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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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포르투갈 2편: 리스본(Lisbon) 여행 2화

 

리스본은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다. 지하철역도 새로 생긴건지 깨끗하고 넓다. 1회권을 구입하고 지하철노선도를 보니 내가 가려는 곳까지 가려면 한번 갈아타야 한다. 일회권 티켓은 €1.9, 공항버스는 편도 €6 정도. 지하철역에는 공항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다. 런던이나 파리의 발디딜 틈 없는 지하철역과 비교할 때 포르투갈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포르투갈의 첫인상이 좋다.   




레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가다 Sao Sebastiao역에 내려서, 블루라인으로 갈아타고 Baixa-Chiado역에 내린다. 지하철역 내부가 마치 동굴같다. 크기는 훨씬 크지만 수백년 된 런던 지하철역 느낌이 물씬난다. 역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목에 리스본 마크가 찍힌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기계가 있다. 한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찍어볼까 기웃거리고 있으니 같이 찍자고 부른다. 포르투갈어 안내문도 읽을 줄 모르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냉큼 가서 같이 사진을 찍는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사진을 보내준다. 런던 시내에도 이런 사진기가 있는데, 여왕의 왕관이 프린트 되어있어 얼굴을 잘 맞추면 왕관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프랜들리한 포르투갈 사람들 덕분에 여행 첫날 느껴지는 약간의 긴장이 풀린다. 



지하철역 입구에는 거리공연하는 사람이 있다. 표정이 어쩜 저렇게 밝지. 행복해보인다. 연주도 훌륭하고 노래도 잘한다. 아까 지하철 티켓 사고 남은 동전 몇개를 앞에 놓인 가방에 관람료로 내려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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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빠져나와 뒤를 돌아보니 이 역(Baixa-Chiado)은 기존에 있던 건물에 구멍을 내서 지하철역 입구를 만들었다. 건물은 꽤 역사가 오래된 듯하고, 2층에는 발코니가 있는 창문이 난 것을 보면 누군가 거주하는 집인 듯하다. 오래된 도시에 지하철을 내는 일은 가끔 이렇게 흥미로운 모양의 건축을 만들어낸다.



금요일 저녁인데도 길에 사람이 많지않다. 역에서 10분쯤 걸어 숙소에 도착한다. 근데 숙소 앞에 클럽마냥 사람들이 나와 서서 술을 마시고 있다. 이곳이 맞는지 앱을 다시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간다. 내부도 시끌시끌 펍(Pub)이다. 숙소는 입구가 다른 곳인가 싶어 돌아나오려는데 밖에 서서 술 마시던 사람 중 한명이 뛰어들어오더니 인사를 한다. 여기가 숙소 맞고, 오늘 30명 단체투숙객이 있어 분위기가 이렇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단합대회를 유스호스텔에서 하나보다. 체크인을 하는데 와인을 한잔 준다. 웰컴드링크, 달콤한게 내 입맛에 맞다. 어수선한 분위기라 미안하다며 타월도 무료로 주고, 보증금도 안 받고, 쿠키도 챙겨준다. 따뜻한 나라 사람들만의 특성이 있는 듯하다. 공짜는 진리다. 리스본이 좋아지고 있다.



저녁을 못 먹어서 방에 짐 내려놓고 다시 나간다. 대부분의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았다.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수프랑 케이크를 먹고, 근처 마트에 들러 아이스크림과 작은 생수를 하나 샀다. 사람들은 외투를 입고 다니는데 런던에서 온 내게 리스본은 너무 따뜻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숙소 근처에 있는 광장 쪽으로 나가본다.



개선문(Arco da Rua Augusta, 1875)이 보인다. 개선문을 통과하면 바다와 접한 너른 광장이 나온다. 리스본 특유의 노란색 트램이 다니고 있다. 실물로 보니 더 귀엽다. 바닥이 반짝이는 타일이나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사진으로 보니 마치 비가 내린 듯 보인다. 



리스본의 거리를 걷다보면 군데군데 타일로 된 바닥을 볼 수 있다. 숙소근처의 한 골목도 타일로 모자이크 형식의 무늬를 만들어낸 길이 있다. (tmi.덕분에 내 작고 소중하고 오래된 캐리어를 끌고 오는데 좀 수고로웠지만) 포르투갈은 다양한 색과 그림이 있는 타일을 건물 외벽, 내벽, 천정, 문, 창문 주변에 장식하고 도로와 보도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던 오랜 도기타일(Ceramic tile)의 역사를 갖고 있다. 리스본에 국립 타일박물관(Museu Nacional do Azulejo)도 있다.



저녁 8시 30분쯤 되었다.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지. 30명 단체투숙객 덕분인지 나는 6인 도미토리룸을 혼자 쓰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누군가 들어온다. 한명, 두명, 세명, 결국 4인이 방을 채웠다. 그래도 2층 침대 1층 자리를 잡아서 다행이라 여기며 씻고 누워서 이어폰을 꽂는다. 이 숙소 시설이 꽤 괜찮다 침대도 새거고 인테리어도 예쁘다. 입구가 조금 허름할 뿐, 내부는 훌륭하다. 


포르투갈 3편: 신트라(Sintra) 여행 1화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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