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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영국:Cotswold②] 잉글랜드 코츠월드 여행 2화ㅣ버튼온더워터 1편Bourton on the Water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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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잉글랜드 코츠월드(Cotswold) 여행 2화

 

꼬불꼬불 좁은 국도를 달린다. 왕복 2차선의 국도는 제한속도가 50마일(80km/h)인데, 정말이지 이렇게 좁은 시골길을 80킬로로 달리는 건 스릴 넘치는 일이다. 그것도 왕복 2차선이라 맞은편에서는 거의 100킬로로 달려오는 차들이 옆을 쌩쌩 지나간다. 친구도 영국의 국도는 운전할때마다 짜릿할 지경이라고 한다. 천천히 달리면 뒤에서 헤드라이트를 쏘기 때문에 평균 60마일 이상은 속도를 빼줘야 한다. 영국인, 정확하게는 잉글랜드인의 성향이 이런 곳에서 드러나는 것인가.



국도변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높은 산이 없는 영국은 어딜가나 지평선을 마주할 수 있다. 이 국도변의 끝에도 좁다란 지평선이 드러난다.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오늘은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주변을 감상하는 게 더 좋다. 풍경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눈에 담고 카메라 렌즈에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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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핑캠든(Chipping Campden)에서 남쪽으로 30분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코츠월드에서 가장 예쁜 마을, 버튼온더워터(Bourton on the Water)에 도착한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1박을 한다. 우선 예약한 호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특이하게 이 호텔은 리셉션이 후문, 그러니까 뒷마당 입구에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벽난로가 있는 아늑한 로비가 있고 거기서 왼쪽으로 돌아 뒷문(주차장 쪽)으로 나가는 길에 이 호텔의 사장이자 종업원인 Mr. Simon이 리셉션을 보고있다. 젊고 조금 통통한 체형을 가진 이 영국남자가 주인인 The Dial House 가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이다. 




이 호텔은 여러 분야에서 수상경력도 무척 화려한 숨겨진 보석이다. 위치도 버튼온더워터 가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시설, 위생, 인테리어, 서비스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특히 디너가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친구가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오늘 저녁은 이 호텔의 디너를 맛볼 수 있게됐다. 방에 짐을 풀고 잠시 호텔 내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온다. 현대식 호텔과 다른 중세시대 저택의 느낌이 곳곳에 묻어있는 이 호텔에 친구도 나도 감탄을 쏟아낸다. 



버튼온더워터 마을을 가로지르는 윈드러시 강(Winsrush R.)은 수심이 얕고 평지를 흐르는데 유속이 꽤 빠르다. 강물에 떠 있는 오리들이 물살에 떠밀려 내려가지 않으려고 작은 발을 재빠르게 움직인다. 물살을 밀어올리는 오리발이 그대로 비칠만큼 물이 맑다.  

 

여기도 비 소식이 있어 관광객이 적다. 친구도 이 마을이 이렇게 한산한 건 드문일이라고 한다. 다행히 비는 아직 만나지 않았다. 이렇게 예쁜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관광객이 성가신 존재들이자 관광 수익을 올려주는 손님일 듯하다. 이런 마을이 좋아 여기 산다면, 이 마을에 살 이유가 없어지는 아이러니가 있겠다. 



귀여운 소품을 판매하는 상점은 이름도 The Little Nook(조그마한 구석) 이다. 소박한 마을 분위기가 간판에서도 느껴진다. 예쁜 저택들이 버튼온더워터의 하이스트릿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창문이 깨끗한 것을 보면 600년이 넘은 오래된 석조가옥들이지만 현재까지도 사람들이 거주하거나 다른 용도로라도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빨간색 담쟁이로 뒤덮힌 Living Green은 가드닝 작품 처럼 아름답다.  

 

 

마을 한 쪽에 자동차와 장난감 박물관(Cotswold Motoring Museum & Toy Collection)이 있다. 코츠월드 지역이 자동차로 유명한 것은 아닐텐데..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소장품들이 다양하고 자동차를 잘 모르는 내 눈에도 전문가의 안목(자동차 덕후)이 느껴진다.



아까 윈드러시 강(Winsrush R.)의 유속이 빠른 이유를 이곳에서 찾았다. 강의 상류는 낙수차가 꽤 있다. 높은 지대에서 흘러내려가는 강물이 마을을 지나는 동안에도 그 유속을 유지하는 모양이다. 

 

기독교 배경을 가진 유럽지역 국가들은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교회가 있다. 그리고 교회 앞 마당에는 그 마을 사람들이 묻힌 마을 묘지가 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문화가 좋아보인다. 버튼온더워터에도 성공회성당(St. Lawrence's Church)이 있다. 교회 내부도 마을의 모습만큼 아늑하고 아기자기하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마을 사람들이 먹을 것을 가져다 놨다. 서로 나눠먹으려는 건가보다. 유아 놀이방인 듯 교회 한쪽에 마련된 자그마한 의자들이 장난감 마냥 놓여있다. 친구도 유럽을 다니며 들른 교회 중 가장 아늑하고 따뜻한 교회라고 한다. 둘이 나란히 앉아 잠시 기도를 드린다. 




영국 코츠월드(Cotswold) 여행 3편으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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