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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프랑스여행⑧] 프랑스 파리(Paris) 7화ㅣHappy New Year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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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프랑스 파리(Paris) 여행 8편

 

파리 시청(Paris City Hall) 앞까지 걸어왔다. 파리는 센 강(Seine R.)을 따라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이 빈틈 없이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고풍스러운 미를 갖춘 건축이 시청사 건물인 듯하다.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인데 예약을 하면 내부 투어도 가능하다. 레고 블럭 놀이에서 보던 르네상스 양식 건축의 표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어제 같은 방을 쓰는 한 아이가 파리 시청사 건물은 여러번 다시봐도 놀랍다고 하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건축 외벽의 조각상이 살아움직일 것만 같다.

 

시청사 앞 광장에는 임시로 설치된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있다. 스케이트장 옆에 회전목마 놀이기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에서도 이런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묘한 기시감이 든다.  



다시 걸음을 옮겨 센 강변으로 이동한다. 다리를 하나 건너 어제 윤서랑 같이 갔던 노트르담 대성당(Cathedrale Notre-Dame de Paris) 앞으로 지나간다. 오늘이 12월 31일,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관광지마다 경찰과 군인이 군데군데 순찰 중이다. 아니면 예정된 시위나 집회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디 내가 지나가는 길목은 막아서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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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반대편 센 강변으로 걷는다. 시간은 오후 4시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강변에 노을이 깔린다. 강건너에 보이는 노을 빛이 그대로 물든 루브르 박물관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사진으로는 그 모든 분위기를 담아낼 수 없어 아쉽다. 센 강을 왕복하는 유람선, 바토무슈(Bateau-mouche)가 지나간다. 2층 갑판 위에 빼곡히 올라선 승객들이 눈길을 끈다. 흡사 피난민처럼 보인다. 



파리의 석양도 예쁘다. 유럽지역은 이런 훌륭한 자연환경 덕분에 미술이든 음악이든 위대한 예술가가 많이 배출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DSLR을 어깨에 맨 중국인 부부에게 부탁해서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었다. 고급 카메라를 소지한 아시아인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건 언제나 가장 좋은 선택이다. 사진도 잘 찍어주고, 소매치기를 당할 염려도 없다. 

 

아래 좌측 사진은 우체국이 있는 건물인데, 안쪽 뜰에 설치된 미술품이 특이하고 예뻐서 사진으로 남겼다. 저런 느낌의 회화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동일한 작가의 작품인지 찾아봐야겠다. 그 바로 옆은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이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폴 고갱(Paul Gauguin) 같은 19세기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한 곳인데 그래서 늘 줄이 길다. 



센 강(Seine R.)을 다시 건너 루브르 박물관 쪽으로 간다. 루브르 피라미드(Louvre Pyramid)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인데, 보통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 몇백년 전 조성된 도시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파리는 계획적으로 잘 만들어진 곳이다. 예전에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Edinburgh)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파리는 그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게 완벽하게 '조직된' 도시로 보인다. 좌우대칭. 건물도 공원도 모든게 반듯반듯하다. 안타깝게도 그래서 매력이 없다. 

 

무튼 루브르 박물관 앞 뜰에서 조명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에선 석양이 넘어가고, 달이 뜬다. 둥실. 올해의 마지막 석양이 넘어가고, 올해와 새해를 함께 비출 달이 떴다. 연월일을 나누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떠한 현상에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내게 꽤 흥미로운 일이다.     



드디어 하나 둘 루브르에 불이 켜진다. 박물관 건물과 피라미드에 까지 반짝반짝 조명이 밝혀진다.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의 상징인 현대식 투명 피라미드(Louvre Pyramid)와 중세 고딕양식의 건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낮의 시간은 멈추고, 밤의 세계가 새롭게 열린 듯한 분위기다. 광장의 분수도 힘차게 솟아 오른다.

 

 

같은 숙소에서 묵고 있는 윤지랑 지원이를 만났다. 나처럼 루브르 야경 보려고 기다렸단다. 둘은 대학 4학년 같은 과 친구인데 졸업하기 전 둘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중이라고 한다. 30대인 나와는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 내게 자기들보다 동생인줄 알았다는 말을 하는것을 보면, 둘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사회생활을 잘 할 듯하다.



근사한 조명으로 장식된 루브르 박물관 덕분에 추위도 잊은채 시간을 보내다 1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나는 에펠탑 야경을 보러 다시 센 강을 건너 반대편으로 가고, 윤지랑 지원이는 개선문 야경을 보러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 쪽으로 간다. 오늘 12월 31일, 마지막 날이라 숙소에서 저녁 7시에 삼겹살 파티가 있다. 다들 서둘러 야경보고 숙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파리여행 9편으로 이어짐.

 

2022.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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