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루소(Henri Rousseau)ㅣ화가의 작품과 생애 (ft.탈인상주의+일요화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의 생애와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루소는 프랑스 북서부 라발(Laval)에서 태어났으며 전문적인 미술교육은 받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세관에서 약 22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렸으며, 30대 중반에 이미 환상과 전설, 원시성을 드러내는 이미지의 세계를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앙리 루소는 독학으로 주말마다 그림을 그린 '일요화가'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작품 초기에 앙리 루소가 독학으로 미술을 한다는 것과 어색한 인체 비례, 환상과 사실의 색다른 조합 등을 이유로 당대 비평가들의 조소와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며, 앙리 루소 사후(20세기)에 그의 그림은 참신성과 원시적인 자연스러움으로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사실 모든 예술작품(영화, 책, 그림, 음악 등)에 대한 비평가의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앙리 루소 역시 높은 자존감으로 비평가들의 조롱에도 당당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세관원의 일을 그만둔 그의 신념을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앙리 루소는 22년간 파리에서 세관원 생활을 계속하다가 1893년, 49세가 되던 해에 그림만을 그리기 위해 스스로 직장을 나옵니다. 이후 전임 예술가로 활동하게 되지만 루소는 매달 받는 연금 50프랑 만으로는 생활을 해나갈 수 없어 공예학교에 나가 소묘도 가르치고 그의 화실에서 아이들에게 음악과 그림을 가르치는 등 여러 가지 일에 종사했습니다.
앙리 루소의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와 바실리 간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 등 현대 예술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동시에 현대 비평가들의 조롱도 받았습니다. 당시 "앙리 루소는 눈을 감고 발로 그림을 그린다"라는 비평가들의 조롱은, 21세기인 지금에 와서는 '극찬'과도 가까운 비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앙리 루소와 같은 일련의 아마추어 화가들을 가리켜 <소박파>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속하는 화가들은 다른 일에 종사하면서 취미삼아 예술작업을 하고 직장을 떠난 후부터 본격적으로 자기 세계를 나름대로 표현한 화가들입니다.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이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도 아마추어 화가 출신인데 이들 중 몇몇은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받게 됩니다.
오늘날 앙리 루소는 환상적인 천재, 입체파의 선구자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루소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환상과 기하학적인 구성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전문적인 기교보다 소박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원시적인 세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투박함 뒤의 숭고한 신비로움을 줍니다. 앙리 루소의 어린이 같고 환상적인 화풍은 회화사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사실주의 기법과 닮아 있으나 실제 화폭을 들어다 보면 인체 비례는 어색하고 과장되어 있으며, 동식물 역시 자연과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상상력으로 그림의 모든 세부 요소를 창작해낸 작가입니다.
2021.12. 씀.
'[예술] 문화 역사 문학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ㅣ화가의 작품과 생애 (ft.표현주의·상징주의) (0) | 2022.02.08 |
---|---|
빈센트반고흐(Vincent van Gogh)ㅣ화가의 작품과 생애 (ft.탈인상주의) (2) | 2021.12.21 |
에곤실레(Egon Schiele)ㅣ화가의 작품과 생애 (ft.표현주의) (0) | 2021.12.14 |
폴 고갱(Paul Gauguin)ㅣ화가의 작품과 생애 (ft.탈인상주의·종합주의) (0) | 2021.12.11 |
헤르만헤세의 20가지 영어명언ㅣ인생명언 (0) | 2021.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