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술] 문화 역사 문학 미술

에곤실레(Egon Schiele)ㅣ화가의 작품과 생애 (ft.표현주의)

728x90
반응형


에곤실레(Egon Schiele)ㅣ화가의 작품과 생애 (ft.표현주의)


에곤실레(Egon Leo Adolf Ludwig Schiele)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곤실레의 그림 중 위 썸네일의 배경인 Island Town(Krumau Town Crescent_1915)를 가장 좋아합니다. 에곤실레를 말하면 대부분 기이한 선으로 묘사된 인체드로잉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저는 에곤실레의 그림 중 풍경화를 좋아합니다. 에곤실레의 풍경화는 일본 스튜디오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를들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애니들 말이죠.


(좌) Landscape at Krumau_1916 / (우) Woodland Prayer_1915


위 두 작품은 특히 신비로운 인상이 강하게 남습니다. 기이한 느낌, 너무 좋습니다. 실제보다 더 실존하는 듯한 세계를 그린 듯한 미묘한 스케치와 색감이 정말 좋습니다. 보고 또 봐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그림의 모든 부분들이 낯설음을 드러내는 특이한? 특별한! 그림입니다. 


반응형

에곤실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 Tulln출생으로, 아버지는 Tulln역장, 어미니는 남부 보헤미아 Kramau 출생의 체코인이었습니다. 실레가 죽기 얼마 전 그린 풍경화들 중 어머니의 고향인 Kramau를 배경으로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좌) Stree in Krumau_1917 / (우) Summer Landscape Krumau_1917


실레는 어린시절 부끄럼이 많고, 말수가 적으며, 운동과 그림을 제외하고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 반에 속해 있었습니다.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에곤실레는 1906년, 16살에 클림트도 한 때 다녔던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School of Arts and Crafts에 들어갑니다. 1907년 에곤실레는 클림트(Kustav Klimt, 1862-1918)를 만나게 되고, 그는 실레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줍니다. 초기 실레의 작품은 클림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실제 클림트를 흉내낸 흔적이 뚜렷한 작품도 많이 있습니다.


Standing Girl in a Plaid Garment_1909


1910년 실레는 누드화 연습을 시작하며 그후 1년 사이에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나타내게 됩니다. 점차 실레의 그림은 복잡해지고, 1912년 어린소녀를 유혹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투옥된 이후에는 죽음과 부활 같은 주제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에곤실레는 1915년, 징집되어 프라하에서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동안에도 실레는 베를린에서 전시를 하는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15년에서 1917년, 실레가 군 복무중이던 기간의 작품은 대부분 경치나 군 장교 등을 그리는 정도였고, 그 기간 모성이나 가족에 대한 주제를 다루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풍경화도 대부분 이 시기에 그려진 것들입니다.


(좌) The Mill_1916 / (우) Four Trees_1917


1917년 다시 비엔나로 돌아와 많은 작품을 내고, 그의 재능의 원숙함을 드러내게 됩니다. 1918년 가을 유럽에서 2천만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스페인 독감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까지 확산되고, 그때 임신 6개월이었던 그의 아내 Edith Schiele가 그 때문에 사망하였고, 3일 후 에곤실레도 스페인독감으로 28세의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좌) House with Drying Laundry_1917 / (우) Mountain Torrent_1918


간혹 어떤 사람들은 에곤실레의 작품을 괴상하고 에로틱하며 불안하며 성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고 말합니다. 무척이나 '도덕적인 잣대'의 평론입니다. 실레의 작품은 다정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불안한 우리 인간을 그대로 캔버스에 담아 보여줍니다. 저는 에곤실레의 오랜 팬입니다. 실레는 자신의 자화상에도 집중했으며, 다른 사람의 초상화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고뇌와 관심이 실레의 화풍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Self-Portrait_1912


2021.12.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