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생활 봉사

[북유럽_10]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 2화ㅣ북유럽 3개국 여행 (ft.해외여행역주행)

728x90
반응형

2014.9.

 

북유럽 3개국,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는 원래 하나의 국가였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의 마지막 대외전쟁이 나폴레옹 전쟁 때였는데, 당시 빈 회의(1814-1815.6) 결과 핀란드를 상실하고 노르웨이를 얻었다. 이후 1905년 노르웨이가 독립하면서 스웨덴의 현재 영토가 확정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3개국 사람들은 통상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핀란드어, 영어 4개국어는 할 수 있다고 한다. 영어는 높은 교육열의 결과라고 하지만 무튼 그렇다.

 

여행할 때 걸어서 다니는걸 좋아해서 숙소는 늘 시내 중심지로 잡는다. 이번에도 역시 숙소는 왕궁 바로 옆이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북유럽 3개국 가운데 가장 화려한 도시의 외형을 갖추고 있고, 현재도 왕궁을 포함한 대부분의 메인 건축들이 웅장하고 아름답다. 왕궁(Royal Palace)은 입구마다 경비병이 보초를 서고 있고 시간마다 총을 휘두르며(?) 왕궁 문 앞을 한바퀴씩 도는데 관광객을 위한 행사로 보인다. 

 

반응형

 

왕궁에서 바로 바라다보이는 거리에는 의회가 위치해있다. 핀란드의 심플하고 소박한(?) 의회건물과 달리 장식이 많다. 날씨가 화창해서 더 멋스러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스톡홀름은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왕궁과 의회가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지만 다른 섬에 위치해있다. 섬과 강, 바다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강물 빛깔은 역시 바다와 인접한 핀란드 투르쿠(Turku)와 비교할때 보기에 굉장히 맑다.(실제 맑은지 까지는 알 수 없고) 사진에 더 예쁘게 나오는 도시가 있는데 스톡홀름이 그런 곳이다. 


의회가 있는 아주 작은 섬에서 작은 다리를 또 하나 건너면 국립오페라극장(Kungliga Operan, 아래 사진)과 국립미술관(National museum), 중앙역, 하이스트릿, 왕의정원 등이 모여있는 뉴타운이다. 큰섬(구시가지, Old Town)에 왕궁, 작은섬에 의회가 위치한 이유가 있을까. 주변이 강으로 둘러싸여 위생이나 경관 면에서 유리했던 것인가 궁금하다. 우리나라도 여의도에 의회가 있긴하지만.  


왕의정원(Kungstrad garden)을 지나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근사한 5성급 그랜드 호텔이 있다. 미래의 숙박객 자격으로 화장실도 쓸겸 잠시 들어가서 둘러보고, 훗날 우리가 돈 벌면 숙박하러 오겠노라 마음속으로 이야기하고 로비 한쪽 끝에 위치한 화장실로 고고. 화장실 내부 인테리어는 약간 중국느낌이 난다. 흠. 왜지? 들어올때, 나갈때 호텔 직원의 서비스는 좋았다. 괜찮은 호텔이구나 별 5개 주고, 우리는 다시 갈 길을 간다. 


국립미술관을 지나 강변을 따라 걷다보니 또 다리가 나온다. 의회 반대쪽에 또 작은섬이 있는데 근대미술관(Moderna Museet), 동아시아박물관(Ostasiatiska museet), 장난감박물관, 역사박물관 등이 모여있다. 

다리를 건너가는데 사람도, 자동차도 없다. 우리만 한적한 길을 온전히 누리는 기분이 나쁘지않다. 조용히 친구도 나도 걸었다. 공기도, 냄새도, 바람도, 구름도, 하늘도, 바다도 우리를 반긴다. 섬은 또 다시 작은섬과 연결되어 있다. 나는 조금 더 걸어 들어가고, 친구는 중간 섬에서 적당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맨 끝 작은섬 꼭대기에는 식당 겸 회의장으로 쓰이는 건물(아래 왼쪽 사진)이 있다. 이곳에서 행사하면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무척 좋을 것 같다.  

 

섬을 한바퀴 도는데 바다 건너편에 낯익은 배 한척(아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새벽에 우리가 타고 온 바이킹라인(Viking Line) 크루즈다. 저기 저렇게 오후 내내 있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사람들을 태우고 핀란드로 돌아가는구나. 어제 투르쿠 터미널에서 잠시 이야기 나눈 핀란드인도 태우고, 조심히 돌아가렴.  


날씨는 화창했지만 바닷바람을 계속 맞아서 그런지 으슬으슬 춥다. 어제 저녁부터는 감기기운도 좀 나은 듯해서 약을 안먹었더니 머리도 울린다. 섬을 돌아다녀서 찬바람에 두통이 시작되려나보다. 돌아나가려는데 섬 입구부터 경찰들이 곳곳에 깔리고 심지어 무장을 하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섬에 들어올 때 건너왔던 다리도 통제한다. 다행히 나갈수는 있고 들어오는 건 막는다. 방탄복 입은 경찰에게 물어보니 오늘 오후 5시부터 스톡홀름 시내 전체에 대규모 시위(demonstration)가 있다고. 무섭다. 외국인은 이만 자리를 벗어나야겠다.  


찬바람에 머리도 아프고, 으슬으슬 춥고 해서 점심은 한식을 먹기로 했다. 비빔밥. 한그릇에 우리돈으로 2만원이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그런데 북유럽 음식은 대체로 짜다. 왜 그럴까. 소금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라 그런가. 옆 테이블에 앉은 스웨덴 부부가 비빔밥에 올려진 야채만 따로 집어먹고 있다. 가르쳐주려다가 자기 스타일이겠지 하고 뒀는데 우리가 비벼 먹는걸 보더니 따라한다. 보고 배우는 것이지. 맛있게 드세요. 

밥을 먹고나니 두통이 조금 더 심해졌다. 뇌가 둥둥둥둥 울리는 두통이다. 북유럽 바닷바람의 위력이다. 거리는 시위대로 벌써 북적이기 시작한다. 숙소로 돌아가려면 의회가 있는 섬, 왕궁이 있는 섬까지 다시 건너가야하는데 다리가 모두 막혔다. 헐. 스톡홀름 중앙역까지 가서 반대쪽 다리를 건너 숙소로 가야한다. 일단 감기약부터 사먹어야 해서 약국을 찾는게 급선무다. 

 

2021.12.

글약방her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