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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북유럽_3] 핀란드 헬싱키 여행 2화ㅣ북유럽 3개국 여행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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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

 

전날 생강이 잔뜩 들어간 저녁식사를 하고,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뜨거운 생강차 한잔을 마신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꽤 좋아졌다. 아침은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식사(€6.5)로 편하게 해결하고, 비 예보가 있길래 작은 우산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이 여행을 계획할 때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약간의 불편함을 예상하고 왔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보슬비 정도만 잠깐씩 내려서 우산을 크게 쓸 일은 없었다. 오늘은 헬싱키 시내를 둘러보려고 하는데 날씨가 꽤 괜찮다. 

 

tmi. 같이 여행하는 친구가 잘때 코를 엄청 골고, 어제는 한국말로 또박또박 잠꼬대까지 심하게 해서 2층 침대 6곳에 나눠 자던 외국인 10명이 새벽에 몽땅 잠에서 깨는 헤프닝이 있었다. 모르는 언어로 누가 큰 소리를 지르니 화들짝 놀라 일어난건데, 나는 소리내서 웃지도 못하고 끝내 자는척, 모른척 할 수 밖에 없었다. 


헬싱키 중앙역 맞은편에 있는 주의회(the Parliament House) 건물인데 여러개의 계단과 잔디를 제외하면 주변과 구분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앙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의회가 있으니 정치, 행정에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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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오디세이 연극을 했던 공연장도 바로 앞에 보이고, 약간 촌스러운 느낌의 트램도 지나간다. 아래는 깜삐 예배당(Kampin Kappeli) 건물인데 디자인이 무척 특이하고 세련됐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잠시 들어가 기도했는데 예배당 내부도 외형과 같이 별다른 장식 없이 심플한 나무벽면으로 되어 있어 아늑하고 은은한 나무 향기도 좋다.  


헬싱키 시청사(아래 왼)는 바닷가 항구에 인접해있다. 모든 화장실이 유료인 유럽에서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화장실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시청 건물이다. 앞에는 헬싱키 중앙시장(노상 마켓)이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항구에서는 수오멘리나 섬(Suomenlinna)을 왕복하는 배를 탈 수 있는데 우리는 날씨를 지켜보고 내일이나 모레 수오멘리나 섬에 다녀올 계획이다. 뭉게구름과 범선, 관람차(Sky Wheel Helsinki)가 마치 그림을 그리려고 일부러 배치해둔것 마냥 어우러져있다. 


약간 기괴한 조형미술작품(아래)이 항구 한켠에 있다. 이름은 <Bad Bad Boy>인데 바다에 소변보지 말라는 주의를 주기 위한 것인지, 커다란 눈의 흰자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스카이휠 헬싱키 대관람차 뒷편 언덕을 오르면 우스펜스키 대성당(Uspenski Cathedral)이 있다. 내부는 그리 화려하지 않고 외형도 러시아의 건축물과 느낌이 비슷하다. 지리적으로도 핀란드 헬싱키는 러시아와 접해있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는 400km정도(자동차로 4시간 거리)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북유럽이지만 실제 서유럽 보다 러시아와 더 가까운 지역이라 건축양식 등이 유럽보다 러시아와 닮아있다. 

 

 

헬싱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헬싱키 대성당(Helsinki tuomiokirkko)은 앞쪽 광장을 둘러가며 여러대의 관광차들이 주차되어있다. 외형도 내부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파이프오르간에서도 헬싱키만의 느낌이 있다.


점심은 친구와 서로 먹고싶은 게 달라서 각자 먹기로 했다. 친구는 항구에 위치한 헬싱키 중앙시장 포장마차에서 해산물 구이, 나는 어제 저녁에 먹었던 생강이 잔뜩 들어간 소고기스프를 먹으러 갔다. 앉아서 주문을 하자마자 밖에 폭우가 쏟아진다. 조금전 까지만해도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이 가득하더니, 날씨 정말 느닷없다.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조금 그쳤고, 헬싱키 시청사에서 다시 친구를 만났다. 헬싱키대학교의 천문대 공원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금방 지나간 소나기 덕분인지 나무도 잔디도 더 초록초록하고 흙냄새 풀냄새도 가득하다. 무대 세트장인 듯 허술해 보이는 천문대의 황토색 대문이 느낌있다. 우리같은 여행자들을 환영하는 듯 활짝 열어젓힌 대문에 걸린 햇살의 그림자가 보기 좋다.  

 

2021.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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