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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북유럽_2] 핀란드 헬싱키 여행 1화ㅣ북유럽 3개국 여행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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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

 

우선 짐을 풀어야 해서 헬싱키 중앙역에서 우리 숙소인 Stadion Hostel로 걷기 시작했다. 구글지도로 보니 도보로 10분 정도가 걸린다. 비가 와서 바닥은 촉촉히 젖어있고 공기는 쌀쌀하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할 땐 꽤 좋은 날씨다. 숙소로 가는 길은 여전히 한산하고 깨끗하다. 숙소 가는길에 공연장인 핀란디아홀(Finlandia-talo)도 지나가고, 핀란드의 대통령을 기리는 메모리얼 파크(Urho Kekkonen Memorial; 아래 사진 우측)도 지나간다. 

 

핀란디아홀 뒤쪽으로는 헤스페리아 공원(Hesperianpuisto)이 있는데 커다란 호수를 품은 공원이다. 오리인지 새인지 호수 근처에 서식하는 조류의 수가 상당해 보인다. 먹을 게 있으려나.. 내가 출출하니 저 새들이 이토록 깨끗한 호숫가에서 뭘 먹고 살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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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치 짐을 배낭에 쑤셔 넣었더니 가방이 너무 무거워 숙소 가는 길에 몇번 앉아서 쉬어야했다. 구글맵이 도보로 10분이라고 했는데 방향을 잘못 잡아서 올림픽 경기장 주위를 뱅뱅 돌다가 40분이나 걸려 숙소에 도착했다. 경기장을 리모델링한 듯한 소박하고 낡은 유스호스텔(Station Hostel)이 그저 반갑다. 

 

12명이 함께 쓰는 방이고 샤워실과 화장실, 주방과 식당, 거실 등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방에는 나무로 된 2층 침대가 6개 있는데 우리가 체크인이 늦어서 그런지 입구쪽 2층 침대 하나만 남아있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내가 2층을 쓰고 친구가 1층. 무거운 짐을 풀고나니 날아서도 갈 것 같다. 

 

저녁도 먹고 헬싱키 시내도 둘러볼겸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5시쯤 다시 나왔다. 무거운 배낭과 함께 걸어오던 길을 가볍게 다시 내려가니 헬싱키가 아까와는 다르게 보인다.

 

다시 중심가인 중앙역으로 내려와서 모레 기차 출발시각 확인도 할겸 중앙역 안으로 들어갔다. 전광판이 크게 붙어있고, 간단한 쇼핑거리도 있고, 특이하게 Bar가 있다. 와인을 사랑하는 친구는 Bar에서 레드와인을 한잔하고, 나는 옆 편의점에서 애플주스 사와서 Bar에서 홀짝홀짝.  


공항버스에서 내린 쪽 말고 역 반대편 출구로 나갔더니 펼쳐진 풍경이 아까와는 사뭇 다르다. '여기가 진짜 헬싱키'라고 말하는 듯 화려한 건축들이 눈에 들어온다. 핀란드 국립극장(위 왼), 핀란드 중앙역 시계탑(위 오)이 둘러싸고 있는 철도광장을 지나 하이스트릿(high street) 느낌이 나는 쪽으로 갔다. 비가 조금씩 뿌리는데 우산을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도 우산을 쓰지 않았다.

 

 

런던에는 없는 트램이 다닌다. 대중교통 트램 외에 관광용인 듯한 빨간색 트램이 있는데 <PUB>이라고 쓰여있다. 움직이는 술집, 추운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술집이 있는 것 같다. 낭만적인 도시다. 저녁 7시도 안 된 시간인데 길에 사람이 별로 없다. 이정도가 사람이 많은 날인지 아닌지 사실 헬싱키에 처음 온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지금껏 내가 다녀온 수도들의 하이스트릿 중에서는 가장 한산한 풍경이 아닌가 싶다.  


며칠전부터 감기로 콜록거리고 목소리도 잠기고 하던 게 여전해서 저녁으로는 따뜻한 국물음식을 먹고 싶었다. 마침 근처에 아시안 레스토랑을 발견해서 들어갔더니 21시에 문을 닫는단다. 주문한 시각은 20시 40분, 20분 만에 먹자하고 먹기 시작하는데 정말 맛.있.다. 생강이랑 완두콩이 들어간 매콤한 치킨인데 기대 이상이었다. 감탄을 하고 먹고 있으니 직원이 기다려준다고 천천히 먹으라해서 잘 먹고 21시 20분쯤 나왔다. 역시 배가 부르니 몸도 따뜻하고 좋다.  


콘서트홀(Musiikkitalo) 앞 광장에서 무슨 축제가 있는 듯한데, 무대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다. 핀란드어로 된 안내판에서 STAGE 외에 알아볼 수 있는 글씨가 몇개 없다. 오디세이 공연(Meeting the Odyssey)인가, 음악이 좋아서 친구랑 서서 잠시 연극을 보고 숙소로 올라갔다. 찬 공기에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 숙소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생강차 한잔하고 쉬어야겠다. 


인적 드물고 차량 통행도 많지 않은 조용하고 깨끗한 헬싱키의 야경을 감상하며 숙소로 가는 길. 밤하늘이 어쩜 이렇게 예쁜지, 밤이 낮을 밀어내고 그라데이션 효과를 내며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다. 세련되고 지적이면서도 평화롭고 서정적인 헬싱키의 분위기가 좋다. 

 

2021.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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