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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청화 큰 스님 <청화 스님의 참선공부법>을 읽고ㅣ불교수행, 동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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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참선과 명상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본 책입니다. 20세기 한국불교의 선지식으로 불리는 청화 큰스님(1923-2003)의 법문을 담은 <청화 스님의 참선공부법>인데 역시 불교를 비롯한 동양철학은 그 깊이가 다릅니다.  

 

책의 1부는 청화 큰스님이 1990년에 하신 설법으로 금타 대화상이 제2의 석가라 하는 용수 보살에게 직접 받은 수행방편문인 「보리방편문」의 핵심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2부에는 청화 큰스님이 40년간 일일일식 장좌불와의 토굴수행을 마치고 설하신 참선에 대한 주옥같은 말씀이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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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의 참선공부법> 서문에서 스님은 본래 공(空)한 번뇌 망상을 여의고 참 자기를 찾는 마음공부가 바로 영원한 행복과 참다운 자유의 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 마음공부의 핵심이 참선이겠지요. 

 

선정이라 하는 것은 산란한 마음을 잠재우고서 마음을 참다운 본심 자리에 딱 머물게 합니다. 상대 유한적인 생각은 다 쉬어버리고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그런 경계에 딱 머무는 것이 삼매(三昧)입니다. 삼매에 들어가면 과거나 현재나 미래를 알 수가 있습니다. (p25)

 

「보리방편문」은 우주의 체계이며 우리 마음의 체계이자 불성 체계라고 설명하며 이것을 잘 소화하는 것은 팔만대장경을 소화하는 것이나 같다고까지 말씀합니다. 이처럼 무한의 능력이 있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우리가 탐구심이 일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무아라는 것을 모르면 사실은 불교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어째서 무아인가? 지수화풍 사대 기운이 잠시간 우리 몸의 세포를 구성합니다. 인연 따라 구성된 것은 순간순간 변천해 마지않습니다. 이른바 '전변무상'이란 말입니다. 따라서 고유한 '나'라는 몸뚱이가 사실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p32)

 

또한 일체 모든 것은 우주의 정기(精氣)라는 에너지의 진동에 불과하며 인연 따라 잠시간 합해있을 뿐 일체만유가 다 비어있고 에너지의 활동 뿐이라는 불교의 공(空) 사상은 현대물리학의 이론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이해가 됩니다.

 

 

 

마음이 바로 부처인 것을 말씀한 것이고 구체화시키면 마음의 본체는 법신(法身), 법신 자리에 들어 있는 일체공덕은 보신(報身),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체존재는 화신(化身)인 것입니다. (p83)

 

법신, 보신, 화신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낯선 개념이네요. 우리 본래 마음이 불성이며 나나 너나 천지우주가 다 부처라는 것인데 우리의 마음 바탕은 조금도 차이가 없고 겉으로 드러나는 상(화신)만 차이가 있지 성품은 모두가 똑같다는 말씀입니다. 슬슬 어지럽기 시작합니다. 

 

2부에 들어가서는 참선의 정의가 나옵니다. 우주의 진리를 깨닫는 가르침 중 으뜸이 바로 참선(參禪)이며 따라서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참선은 더 중요한 수행법으로 떠오를 것이라 청화스님은 예견합니다. 

 

 

우리 범부는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내 고향은 어디인가? 역시 부처님, 불성입니다. 불성을 스스로 체험 못하면 고향에는 못갑니다. 따라서 우리 불안의식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p108)

 

인간의 본래 성품자리를 고향에 비유합니다. 마음의 본래 자리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정혜쌍수(定慧雙修), 정과 혜가 함께 가야 조화롭게 공부할 수 있고 나는 새의 날개가 두 개 이듯 그래야 빠르게 갈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청화 스님은 더 헤매지 말고 방향 설정만은 옳게 해 놓고 자기 힘에 따라 공부하라고 가르칩니다. 

 

성불의 지름길, 성불의 정문, 성불의 첩경, 참선이라는 것은 인간이 가야할 길 가운데 가장 탄탄대로를 가는 것입니다. (p182)

 

그렇다면 고도의 수행법이자 인류문화의 정화인 참선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천지 우주 질서를 따르기 가장 쉬운 방법이 참선인데 그래서 구도자의 길을 가는 이들은 마음속 업장이 가볍고 우주 질서를 따르는 행습이 들어있어 누가 말려도 중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업장이 가벼운 이들은 계율 지키기도 쉬운데 그것은 나쁜 버릇이 붙지 않은 이들에게는 가장 편하고 쉬운 행동이 계율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 흠.

 

 

생각을 하면 생각하는 그것이 쌓이고 쌓여 우주를 구성합니다. 우리 말 한마디, 우리 생각 하나하나가 창조하는 힘이 있습니다. 생각이 전자(電子)로 움직이고 양자(陽子)로 움직입니다. (p207)

 

참선을 통해 업이 가벼워지면 그들의 생각(기도)은 우주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즉시에 바로 자기 마음뿐만 아니라 우주를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세속과 연을 끊고 산중에서 참선만 하는 도인들은 그들의 맑은 염력으로 주변을 정화하고 우주를 정화한다는 것이죠. 

 

불교는 과학적인 동시에 철학이요 철학인 동시에 종교입니다.(p206)

 

불교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저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덕분에 참선과 불교에 대해 조금이나마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2025.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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