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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ㅣ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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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설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의 <위대판 개츠비 The Great Gatsby>입니다. 1925년 출간한 장편소설로 20세기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힙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초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탐구한 작품으로 사치와 탐욕, 사랑과 배신, 물질만능으로 점철된 당시 미국 사회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6회 이상 영화화한 작품이기도 하며 워낙 잘 알려진 소설이라 대략적인 내용도 알지만 책으로는 처음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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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1922년 여름의 뉴욕과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화자는 닉 캐러웨이로 미국 중서부에서 살다가 증권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사람들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하고 싶을 때는 너의 좋은 면을 다른 사람들도 다 갖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p14)

 

<위대한 개츠비>는 소설속 화자인 닉 캐러웨이가 개츠비와의 만남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쓰입니다. 첫 문장에서 닉 캐러웨이는 아버지로부터 들은 한 가지 충고를 언급하는데 이것이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싶을 때 그의 연약함을 기억하라는 말.   

 

 

"내가 개츠비요." / "네엣? 어이구, 이거 실례했습니다." 그는 괜찮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일생에 단 몇 번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은 묘한 것으로, 영원히 변치 않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영원의 세계와 접하는 것이었다. (p86-87)

 

뉴욕으로 온 닉 캐러웨이가 이웃의 개츠비를 처음 만난 날을 묘사한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개츠비는 여름 내내 집에서 파티를 여는데 닉 역시 이 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됩니다. 배 나온 중년의 갑부를 연상했던 닉은 서른을 조금 넘긴 잘생긴 청년 개츠비가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와 미소, 눈빛에 단번에 개츠비에게 매료됩니다. 

 

 

이 책의 제목인 개츠비, 나는 그에게 강하게 이끌렸다. 그의 주변에는 뭔가 호화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고,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 지구 끝에서 일어난 지진도 감지할 수 있는 아주 정교한 기계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탁월한 재능이었다. 결국 개츠비는 옳았다. (p16)

 

굉장한 내공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개츠비는 소문만 무성한 수수께끼 같은 인물입니다. 

 

으레 그렇듯 젊고 잘생긴데다 백만장자에 싱글인 남자에 대해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합니다. 개츠비가 이전에 사람을 죽인 적도 있다, 전쟁 중 독일 스파이였다, 주류 밀수업자다 같은 괴이한 억측을 해댈 때도 닉 캐러웨이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누군가를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닉은 항상 개츠비 편이었습니다. 

 

 

 

"지미는 언제나 동부를 더 좋아했소. 동부에서 이런 자리까지 올라섰고. 내 아들의 친구였나요? 미스터." / "친한 친구였습니다." / "앞길이 창창한 놈이었는데 나이는 어려도, 여기가 빵빵했으니까." 그는 자신의 머리에 손을 갖다 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p273)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는 내면과 외면을 철저히 관리하며 <위대한 개츠비>의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데이지라는 한 여인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꿈은 결국 좌절됩니다. 개츠비는 죽고 그의 장례식 참석자는 단 세 사람뿐입니다.

 

이 소설의 결말이 허무하다 여길 수도 있지만 개츠비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던 '머리가 빵빵한' 사람이었습니다. 역시 영화도 좋고 이야기도 좋지만 글로 읽는 소설만이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2025.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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