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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알바츄 우랄, 페리둔 오랄의 「고양이는 언제나 고양이였다」를 읽고ㅣ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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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나 릴스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튀르키예의 길고양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가 고양이의 나라라는 건 정설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런 튀르키예의 작가 두 사람이 고양 이 책을 냈습니다.

 

아동문학가 알바츄 우랄(Yalvac Ural)이 글을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페리둔 오랄(Feridun Oral)이 그림을 그린 <고양이는 언제나 고양이였다>입니다. 표지부터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두 사람 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로 이 책은 온전히 고양이들의 세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장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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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김이 올라오는 찻주전자는 / 우리 집은 / 모든 것이 다 괜찮다는 / 그런 의미야 _「찻주전자 끄는 고양이」

 

제 고양이도 전기포트에 물을 끓이거나 커피머신에 커피를 내릴 때면 언제 왔는지 그 옆에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걸 보는 걸 재미있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 글을 보니 정말 그랬네요. 포트에서 조용히 끓는 물은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무언가가 있는 듯합니다.  

 

 

아무도 몰라 / 길 위 고양이들의 삶을 / 누가 주는 밥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은 / 이름도 없지 / '야옹아 야옹아' / 불릴 뿐 _「야옹아 야옹아」

 

털이 꼬질꼬질한 길고양이가 낡은 방석 위에 웅크리고 잠을 잡니다. 몸을 동그랗게 말고 뒷다리에 턱을 괴고 자는 모습이 영락없는 고양이네요. 그림이 너무 예쁩니다. 고양이들의 천국인 튀르키예 작가들 눈에도 길고양이는 안쓰러운 존재인가 봅니다. 

 

 

 

그림을 그린 후 / 고양이에게 보여주면 / 고양이는 말하지 / "야옹" / 고양이는 예술을 사랑한다니까 _「예술을 사랑하는 고양이」

 

고양이는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가는 고양이를 사랑하고 그 연결고리의 시작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연결돼있습니다. 그런데 제 고양이는 왜 스케치북만 보면 이빨자국을 내는지 모르겠네요. 도톰한 면재질이라 물고 씹는 맛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림이 마음에 안 드는 건지도.

 

 

천국의 어린이들은 고양이 없이 살 수 없어 / 그걸 아는 고양이들은 / 삶을 마치면 아이들이 기다리는 천국으로 가 _「고양이가 천국에 가는 이유」

 

고양이는 역시 천사였습니다. 맑고 순수한 어린이들이 가는 천국에 고양이가 가는 건 너무도 당연해보입니다. 제 고양이를 만나려면 저도 천국에 가야겠네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양이는 언제나 고양이였다>는 읽는 내내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짓게하는 그림책입니다. 고양이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고양이 집사 씀. 


2025.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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