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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코이케 류노스케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초역 부처의 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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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케 류노스케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초역 부처의 말」을 읽고


"나는 부처에게서 인생의 해답을 찾았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띠지에 적어놓은 솔깃한 책입니다. 참고로 쇼펜하우어는 동양 철학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Ryunosuke Koike)의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초역 부처의 말>은 부처의 말을 현대어로 재해석한 것을 축약해서 실어놓고 있습니다. 덕분에 불교에 문외한인 사람도 어려운 불교의 가르침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책의 부제로 사용된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라는 문구부터 무척이나 심오합니다.

 

행복이 곧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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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케 류노스케는 이 책에서 직접 선택한 190개의 어록을 다시 열두 개의 큰 주제로 분류해 엮어놓고 있습니다. 덧붙여 대부분의 어록이 출가 수행자를 대상으로 설법한 내용이라 일반인에게는 다소 엄격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언급합니다. 

 

 

인내심을 가져라. 모든 것은 적당한 때에 결국 네게 올 테니. 언젠가 너는 네가 있어야 할 곳에서 너와 함께 할 운명인 사람과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며 살게 될 것이다.「부처」

 

<초역 부처의 말> 뒷 날개에 적힌 글입니다. 이보다 멋진 어록이 있을까요. 이 말씀에서 말하는 '언젠가'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의 어느 시점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궁금합니다. 혹은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 없는 자에게 독이 영향을 미칠 수 없듯 마음에 악업이라는 상처가 없는 자에게는 비난도, 중상도, 재난이라는 독조차도 전혀 침투할 수 없습니다. 악업의 에너지를 쌓지 않은 사람에게는 악, 즉 불행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81. '독은 상처가 없는 손에 스며들지 못한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과거에 당신이 생각하고 느낀 내용 하나하나가 마음에 쌓이고 섞인 결과물입니다. 당신은 그 마음의 조각보로써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온화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야기하거나 행동하면, 그것은 편안함으로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63. '당신은, 당신의 마음에 쌓인 생각의 집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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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말끔히 정돈되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친하게 지내세요. 이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111. '뛰어난 사람 곁에 머문다' 中

 

이 어록을 읽으면서는 주변의 몇몇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책ㅡ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책ㅡ을 가까이하는 게 행복이라는 말로로 들립니다.  

 

 

 

죽을 때 유일하게 손에 남는 것은 당신이 이 생에서 행동으로 쌓아온 신체의 업과 입으로 쌓아온 말의 업과 마음속으로 쌓아온 생각의 업, 단지 그뿐입니다. 마치 그림자가 사람을 따라가듯 업은 당신을 쫓아갑니다. 선업은 미래의 당신이 가진 유일한 재산이 됩니다... #185.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모든 것은 매 순간 시시각각 무너지고 조금씩 소멸해갑니다. 따라서 당신은 찰나도 헛되이 보내지 말며 게으름도 피우지 말고 정진하세요. 이것이 곧 죽어갈 내가 당신에게 스승으로서 남기는 마지막 유언입니다... #190. '유언'

 

어느 때에 하늘로 돌아갈지 모르니 찰나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말씀이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있습니다.

 

제자들에게 '공부하다 죽어라'는 말씀을 남기신 혜암큰스님의 가르침과도 맥을 같이 하는 듯합니다. 불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불교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게 많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2025.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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