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마취 개념과 마취 과정, 주의사항 및 부작용ㅣ마취 후 회복과정
◆ 척추마취(하반신 마취) 개념
척추마취는 전신마취와 달리 척추 아래, 하반신 부위만 마취하여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 부위만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척추마취의 방법은 중추신경축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척추 속의 척수라고 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투여합니다. 주로 가슴 이하 신체에 대한 마취에 사용되며, 허리 수술, 둔부, 하지 수술 등에 사용됩니다. 일회성으로 약물을 투여해 수술 후 일정 기간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고, 카테터를 거치한 후 지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수술부위 통증을 장시간(수일간)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척추마취 과정
수술실에 도착하면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체위(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대부분 옆으로 누워서 허리를 새우등 모양으로 구부리거나, 앉아서 앞쪽으로 등을 둥글게 굽히는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마취가 시행됩니다. 등을 구부리는 것은 이러한 자세를 할 때 척추 사이 공간이 넓어져 바늘이 들어가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척추뼈 안에는 척수라고 하는 굵은 중추신경이 있고, 척수에서 뻗어 나오는 많은 신경근이 들어 있습니다. 이들 척수와 신경근은 뇌척수액이라는 액체 속에 있는데 이를 둘러싸고 있는 막을 뇌척수막이라고 부릅니다. 척추마취는 이 뇌척수막을 바늘로 뚫어 뇌척수액이 들어 있는 척수강 내에 마취약제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마취 약제가 척수와 신경근을 마취하게 되는데, 이때 직접 마취되는 신경을 포함해 그 아래쪽 부위가 모두 마취됩니다.
◆ 척추마취 후 수술 중 상황
척추마취 과정에 척추에 바늘이 들어갈 때 통증은 심하지 않으나 뻐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사는 주삿바늘 끝이 뇌척수막을 지나 척수강 내에 정확하게 위치한 것이 확인되면 마취 약제를 주입합니다. 약제 투여 후 환자는 수술대에 눕게 되는데, 신경이 마취되기 시작하면 마취 부위가 따뜻하게 느껴지며 감각이 소실되며, 근력이 떨어지다가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통상 알코올 솜으로 흉부나 복부, 하지를 문질러 어느 부위까지 마취가 됐는지 확인합니다. 마취가 된 부위는 차가움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척추마취 시 의식이 깨어있으므로 환자가 수술 중 공포를 느낀다거나 할 경우 정맥을 통해 수면 약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참고]
척추마취의 경우 환자의 의식이 깨어있으므로 마취되지 않은 부위의 몸을 움직이거나 할 수 있으므로 통상 양쪽 팔과 어깨 부위를 끈으로 결박해두기도 합니다. 척추마취의 경우 수술 시간이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큰 불편은 없지만 코가 가렵다거나 할 경우 난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실은 감염예방을 위해 온도를 낮게 설정해 두므로 몹시 춥기 때문에 마취가 되지 않은 신체부위에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척추마취 회복과정 및 합병증
수술 직후 회복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척추마취 하에 시행한 수술 직후에는 한동안 마취 부위의 감각이 떨어져 있고 허리 아래 근육을 움직일 수 없거나 근력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수술의 종류, 마취 정도에 따라 환자의 생리적 상태가 불안정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회복실에서는 활력 징후를 포함해 환자의 상태를 감시하면서 합병증에 적절히 대처하게 됩니다.
회복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저혈압, 심부정맥, 두통, 호흡곤란, 배뇨곤란, 구역, 구토, 저체온, 떨림, 출혈, 요통, 전신 독성, 감염, 혈종, 혈관 천자, 신경손상 등이 있습니다. 알코올 솜으로 마취 부위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마취 범위가 상반신(폐)까지 올라가는 경우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활력 징후가 안정되고, 합병증이 조절되며, 마취 범위가 충분히 감소(복부 아래)되면 병실로 옮깁니다. 회복실에서는 통상 1시간 내외로 머물게 됩니다.
◆ 척추마취 부작용과 주의사항
① 저혈압: 척추마취 시 교감신경이 차단되므로 일시적인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② 호흡곤란: 척추마취 시 마취 범위가 높은(상체 폐 부위까지)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③ 구역, 구토: 마취 시 구역과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나 마취에서 깨어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④ 두통: 척추마취 후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최소 6시간 동안은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베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일이 경과해도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자가혈액패치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나 젊은 연령층에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
척추마취로 발생한 두통은 뇌척수액이 새어 나오면서 뇌척수막 압력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진통제 복용으로 호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6시간 동안은 배게 없이 똑바로 누워 머리를 들지 않는 것이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⑤ 요통: 척추마취 후 요통이 발생할 수 있으나 며칠 후에는 증상이 호전됩니다.
⑥ 배뇨곤란: 척추마취 후 일시적으로 소변을 못 보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배뇨기능이 마취에서 회복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인데 하루 정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⑦ 감각이상, 운동마비: 수술 후 초기에는 어느 정도 감각이상과 운동마비 증상이 있습니다. 대부분 하루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됩니다.
/ 참고: 서울대학교병원
2021.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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