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피에르 르메트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읽고

728x90
반응형


피에르 르메트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읽고


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른 사고로 일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인물을 그린 작품입니다. 

 

프랑스 추리문학계의 장인 피에르 르메트르(Pierre Lemaitre, 1951)의 2016년 장편소설 <사흘 그리고 한 인생 Trois jours et une vie>은 무슨 이유에선지 고향 방문을 기피하는 앙투안 쿠르탱의 1999년과 2011년, 그리고 2015년을 묘사합니다. 1999년에 겨우 12살이었던 앙투안 쿠르탱과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일은 그들 공동체 전체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칩니다. 

 

반응형

 

1999년의 12월이 끝나 갈 무렵, 일련의 돌연하고도 비극적인 사건들이 보발을 덮쳤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사건은 물론 어린 레미 데스메트가 사라져 버린 일이었다... 이를 앞으로 일어날 큰 재앙들의 전조로 여기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p11) 1부 1999년 가운데 

 

숲으로 뒤덮인 한적한 마을 보발에서 어린 레미 데스메트가 실종됩니다. 그리고 이웃에 사는 12살 소년 앙투안 쿠르탱이 이 사건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평화롭고 조용하게 흘러가던 보발의 시간은 더는 이어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말이죠. 

 

 

어마어마한 재앙에 그는 완전히 박살 나버렸다. 단 몇 초 사이에 그의 삶은 방향이 바뀌어 버렸다. 그는 살인범인 것이다. 열두 살짜리 아이와 살인범.... (p34) 1부 1999년 가운데

 

사건의 발단은 주인공 앙투안의 이웃인 데스메트씨 집에서 기르던 개 윌리스입니다. 그리고 이유와 과정, 의도와 대응이 어찌되었건 앙투안은 한순간에 유아 살해범이 됩니다. 소설의 흐름이 앙투안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탓에 레미보다는 가해자인 앙투안의 시각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앙투안의 삶은 끝입니다. 

 

728x90

 


사실 공포는 결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것은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잠이 들기도 하다가, 다시금 돌아오곤 했다. 앙투안은 조만간 그 살인 사건이 자신을 쫓아와 자신의 삶을 요절내 버릴 거라는 확신 속에 살았다... 공식적인 수사는 결코 종결되지 않았다. (p204) 2부 2011 가운데

 

우여곡절이 있은 후 사건은 다른 누군가가 누명을 쓰는 것으로 잠시 일단락 되고 10여 년이 흘러 앙투안은 이제 성공한 의사가 되어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있었던 1999년 12월 이후 앙투안의 삶은 한시도 편안할리 없습니다. 언제 잡힐까, 언제 파멸의 시간이 찾아올까,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한 채 하루하루 그저 연명할 뿐입니다.

 

죗값을 더 가혹하게 치르는 중이죠. 

 

앙투안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가 만천하게 드러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릴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은 분명 올 것이고 생각하지도 못한 숨은 사연들도 함께 드러날 것입니다. 앙투안이 평생 두려움 속에 기다리던 바람(!)대로 말이죠.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은 2015년까지 전체 16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선택과 책임이라는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읽는 내내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의 앙투안과 오르한 파묵(Orhan Ferit Pamuk, 1952)의 <빨강머리 여인>의 주인공 젬을 비교하게 되네요. 두 사람이 많이 닮았습니다. 


2025.2. 씀.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의 「빨강머리 여인」을 읽고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의 「빨강머리 여인 The Red Haired Woman」을 읽고 , 으로 잘 알려진 튀르키예의 작가 오르한 파묵(Orhan Pamuk, 1952)의 소설 입니다. 오르한 파묵은 2006년 튀르키예인 최초로 노벨문

2020ilovejesus.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