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다케토시의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를 읽고
일본 의사이자 작가 오자와 다케토시(Taketoshi Ozawa, 1963)의 2021년 저서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입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를 맞이하고 배웅한 저자의 에세이로 인생의 정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오자와 다케토시는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이라는 책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자는 삶과 죽음이라는 소중한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의 부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로 정한 듯합니다.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에서는 17개의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ㅣ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ㅣ꼭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ㅣ나다움을 발견하였나요?
ㅣ삶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위와 같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자신에게 던져봤을 법한 질문들입니다.
누구에게나 오늘이라는 날은 인생의 한 길목에 불과합니다. 어떤 미래도 지금부터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인생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무거워지는 법이지요. 아주 작은 일부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목표까지 다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뜻을 펼치세요. (p.48)
자신을 면밀히 살펴보고 탐구하는 일, 이것은 남은 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오자와 다케토시는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에서 자기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 미련이 남지 않도록 뜻을 펼치라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생의 마지막에 우리는 어떤 모습의 삶이었건 그것에 합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느니 미련 없이 한 번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고 말합니다.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면, 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은 자기 자신과 인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존재 의미와 이 세상의 위대함을 알게 됩니다. (p.147)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고 또 다행스러웠던 이야기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겪는 일반적인 사람들ㅡ저자가 환자를 만난 곳이 '호스피스 병동'이라는 특이점이 있지만ㅡ의 심리적인 경험입니다. 마지막을 정리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닌 한, 이렇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더없이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호스피스 병동에 관한 지원이 지금보다 넉넉히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5.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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