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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파트릭 모디아노의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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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의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를 읽고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Patrick Modiano, 1945-)가 글을 쓰고 도미니크 제르퓌스(Dominique Zehrfuss, 1951-)가 그림을 그린 책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입니다. 1986년 발표한 작품으로 원작의 제목은 'Une aventure de Choura(슈라의 모험)'으로 더 직관적인 표제를 쓰고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 슈라는 파란 눈을 가진 래브라도 개입니다. 슈라는 사람들이 다니는 일반 학교에도 가고, 혼자 목욕을 즐기고, 책도 읽고, 음악을 감상하고, 영화관에도 가는 낭만적인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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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이렇게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야, 이 녀석 슈라, 정말이지 네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p4) 

 

슈라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 글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를 씁니다. 슈라에겐 여권도 있었는데 그런 그는 모험을 즐기는 개입니다. 

 

첫 번째 주인에게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낀 슈라는 책과 영화, 음악으로 무료함을 달랩니다. 그러다 스릴 넘치는 모험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저자인 오르치 남작부인을 알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슈라는 첫 번째 주인을 떠나 오르치 남작부인 집으로 가게 됩니다. 

 

"당신이 내 책의 독자라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슈라. 우리 집에 얼마든지 머물러 있어도 좋아요." (p.24)

 

이후 슈라의 삶을 완전히 뒤바뀝니다. 왜냐? 오르치 남작부인은 굉장한 부자입니다.

 

 

 

권태롭고 지켜야 할 규칙도 많았던 지난 삶에 비해 오르치 남작부인 집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매일이 휴가입니다.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한 슈라의 앞날엔 즐기고 또 즐기는 영원한 바캉스가 펼쳐져 있습니다.

 

모험을 좋아하던 개 슈라의 삶을 변화시킨 것은 결국 책과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별별 일'을 다 겪은 슈라는 우리에게 기가 막힌 명언을 남깁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좋은 집에서 개가 되어 사는 것보다 더 나은 팔자는 세상에 없는 것입니다. (p.34)

 

부러우면 지는 것. 슈라에게 졌습니다. 


2024.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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