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고통을 유발하고,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그 어떤 기본 욕구보다 강력하며 통증의 중요성은 통증이 초래하는 파괴력 이상입니다. 통증은 의학적으로도 중요하며, 심리적, 사회적으로도 중요합니다. 환자들에게 질병과 치료에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면 일반적으로 통증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심지어 질병으로 인한 우울, 불안, 분노는 통증 경험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거절이나 상실감 같은 사회적인 상황은 신체적 통증과 동일한 신경회로를 거쳐 사회적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통증은 통증에 대한 생각에 의해 강도가 결정된다고도 합니다. 전쟁 상황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은 고향으로 후송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심각한 상처에 대해 25%만이 모르핀을 요구했으나, 비슷한 상처에 대해 일반인은 80%가 통증을 크게 느끼고 진통제를 요구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Howard Beercher, 1959) 또한 통증을 경험하는 맥락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운동선수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해도 경기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감신경계의 각성이 통증감각을 약화시킨 것입니다. (Fillingham & Maixner, 1996) 반대로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을 통증 경험을 더 악화시킵니다. (Simmons, 2008) 통증은 문화적인 특성도 반영하는데, 특정한 문화의 영향권에 있는 구성원이 통증 반응을 더 강하게 경험하기도 합니다. 또한 성별의 차이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통증 감각에 더 민감합니다. (Burns, 2010)
임상장면에서 통증은 크게 급성통증과 만성통증으로 나뉩니다. 급성통증(acute pain)은 상처를 입었거나 팔다리가 골절되었을 때처럼 특정 세포조직이 손상됐을 때 나타납니다. 따라서 세포조직이 회복되면 통증은 사라지는데 보통 6개월 미만이 소요됩니다. 급성통증은 상당한 불안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때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손상 부위를 치료하면 불안은 사라집니다.
만성양성통증(chronic benign pain)은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치료에 반응적이지 않습니다. 예로는 만성요통이 있습니다. 만성진행성통증(chronic progressive pain)은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악성종양이나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이 해당합니다. 재발성급성통증(recurrent acute pain)은 급성통증 삽화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이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로는 편두통, 약관절 장애(턱 관절 등), 3차 신경통(안면근육 경련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 경험은 심리적 요소들과 분명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통증에 취약한 성격적 특질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습니다. 통증에 대한 심리적 프로파일을 구축하기 위해 MMPI(미네소타 다면성격검사, Minnesota Muliphasic Personality Inventory)와 같은 검사도구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성통증 환자들은 3개의 MMPI 하위척도, 즉 건강염려증, 히스테리, 우울증에서 높은 점수를 보입니다. 이 특질의 집합체를 '신경증 3인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통증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키며, 통증 관련 행동 가능성을 높여 전반적인 통증 경험에 영향을 미칩니다. (Linton & Buer, 1995) 분노를 억압하는 사람들은 효과적으로 분노를 조절하는 사람 혹은 분노를 많이 경험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강하게 통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Burns, 2008) 만성통증이 잠재적인 심리적 취약성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만성통증이 불안장애를 비롯해 물질사용장애 등 다양한 정신병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즉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통증과 심리장애 사이에 상관관계는 있다는 것입니다.
통증은 환자의 관점에서는 매우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의료제공자의 입장에서 통증은 장애의 부산물로 여겨 종종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진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의미 있는 증상에 주의를 두고, 환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증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순응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통증에 대해 더 민감하고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참고문헌: 건강심리학)
2021.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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