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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레프 톨스토이의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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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의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를 읽고 


반평생을 무신론자로 살아오다 50세 무렵 기독교로 회심하게 된 거장 작가,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회심한 이후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글을 썼고 그 책이 바로 140여 년 전 출간된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입니다.

 

서문에 따르면 톨스토이는 모든 신앙을 불신하는 니힐리스트(Nihilist: 무신론자)로 살다 쉰살이 넘어서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게 되었고 그로부터 5년 후 이 책을 집필하게 됩니다. 중도에 회심한 그리스도인 대부분이 그러하듯 톨스토이 역시 회심한 후 삶이 전적으로 변화했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내가 이전에 원했던 것을 더 이상 원치 않게 되었고, 이전에 원치 않았던 것을 이제 원하게 되었다. 나에게도 보통 사람들에게 발생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_서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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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고 심지어는 왜곡하기까지 하는 교회와 국가, 지배층을 비판합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에게 '회심'할 것을,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을 엉뚱한 길로 인도하는 것을 멈출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마치 개기일식 때 가려진 태양같이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는 문구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마치 이 문구가 없었던 것처럼. _본문 가운데 

 

톨스토이는 여러 페이지에 걸쳐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라는 성경 마태복음 5잘 39절의 의미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파헤칩니다. 이 책이 출간된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상황을 고려할 때 톨스토이가 특히 이 구절에 천착한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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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땅에서 행복의 주요 조건은 무엇인가. 톨스토이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번째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생입니다. 자연을 느끼고, 누리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는 '틀림없는 조건'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인 것으로 바로 노동입니다. 자유로운 노동, 그리고 육체노동이라는 전제가 따릅니다. 세 번째는 가정, 네 번째는 사람들과의 교제, 다섯 번째는 건강과 고통 없는 죽음입니다. 

 

하나하나 그 가치를 곱씹어볼만한 것들이네요. 그리고 행복의 다섯 가지 조건을 다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024.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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