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고전 동화집: 푸른 수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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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고전 동화집: 푸른 수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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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28-1703)의 주요 작품을 엮은 <고전 동화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 「푸른 수염」, 「빨간 망토」, 「장화 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총 열 편의 동화가 수록돼 있습니다. 

 

그 가운데 「푸른 수염」은 2012년 아멜리 노통브가 동명의 소설로 재해석하면서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원작 내용보다 조금 더 낭만적이라 개인적으로는 아멜리 노통브 버전이 더 마음에 들긴합니다. 당연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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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부자에 으리으리한 저택을 소유한 남편 푸른 수염이 집을 비우면서 아내에게 집안 열쇠 꾸러미를 맡깁니다. 어디든지 들어가봐도 좋지만 벽장은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17세기 버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입니다. 아내의 머릿속은 온통 벽장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찹니다. 

 

벽장 문 앞에 도착한 아내는 잠시 멈추어 서서 남편의 명령을 되짚어 보았다. 말을 따르지 않으면 어떤 불행이 닥칠지 곰곰이 생각해 본 것이다. 하지만 방을 열어 보고 싶은 강한 유혹을 이겨낼 수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벽장문을 열었다. _본문 가운데 

 

이 장면에서 성경 창세기의 하나님과 하와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코끼리'에 유혹 당한 여인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창세기 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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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푸른 수염」을 읽다보니 어릴 적 선과 악을 판단하던 시각과는 역시 다른 기준으로 보게 됩니다.

 

푸른 수염이 아내의 오빠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전 재산은 아내가 상속합니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푸른 수염에게는 상속인이 한 명도 없었으므로 아내가 모든 재산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녀는 재산을 쪼개어 언니와 오빠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언니 앤은 오랫동안 사랑해 온 젊은 신사와 결혼하는 데 썼고, 오빠들은 장교 지위를 얻는 데 썼다. 그녀는 매우 부유한 신사와 재혼하는 데에 그 재산의 나머지를 썼다. _본문 가운데 

 

남편 푸른 수염과의 약속을 어긴 후 아내가 상속한 재산은 더 많은 '돈'과 '권력', '이성'을 얻는 데 쓰입니다. 과연, 해피엔딩일까요. 그리고 '돈'과 '권력', '이성'이 진정한 행복인지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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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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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의 「푸른 수염」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