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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독서에 관하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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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독서에 관하여」를 읽고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의 산문집 <프루스트의 독서>입니다. 여기에는 1906년 발표한 첫 산문 「독서에 관하여」와 「침울한 주거지에 행복을」, 「달콤한 비축품」 세 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프루스트가 역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본격 집필에 들어가기 전 쓴 것들로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독서에 관하여」는 프루스트가 번역한 러스킨(John Ruskin)의 「참깨와 백합(1906)」 서문으로 쓴 글인데 책에 관한 소개는 거의 없고 자신의 어린 시절 독서에 관한 사유를 펼쳐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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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속에서 우정은 돌연 본래의 순수성을 되찾는다. 책과 나누는 우정에는 상냥한 말이 필요 없다. 이 친구들과 우리가 저녁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건 정말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_본문 가운데 

 

프루스트는 「독서에 관하여」에서 여러 작가들을 예로 들며 '고전'의 매력을 설파합니다. 위대한 작가들의 기호는 고전으로 쏠린다며 그 시대 가장 '낭만주의자'로 보인 작가들조차 고전만 읽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그저 책이었을 뿐일까?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보다 더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던 이 존재들,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했는지... _본문 가운데 

 

독서를 하다보면 한 작가의 다른 책을 계속해서 찾아보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작품과 작가들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일은 프루스트의 말대로 '정말 그러고 싶기 때문'입니다. 장르가 다르고 소재가 달라져도 그 작가의 문장에서는 그 작가가 있습니다. 

 

"모든 문장은 사실 다른 문장과 닮았다. 문장들은 모두 한 인물의 유일무이한 억양으로 말해지기 때문이다." _<프루스트의 독서> 소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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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날들 가운데 아마 우리가 좋아하는 책과 더불어 보낸 날들, 살지 않고 흘려보냈다고 생각했던 그런 날만큼 충만하게 산 날들이 없을 것이다. _본문 가운데 

 

독서를 좋아한 프루스트는 어린 시절 밤늦도록 책을 읽다 부모님께 종종 벌을 받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불면의 밤이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도 그가 '좋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프루스트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정겹습니다. 자신의 책을 읽는 이들은 자신과 분명 유사한 성향을 가졌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바람이 담긴 듯합니다. 

 

살지 않고 흘려보내는 날들이 우리 삶을 충만하게 한다는 프루스트의 말이 너무 와닿습니다.  


2024.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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