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일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을 읽고

728x90
반응형


일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을 읽고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일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센류집)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의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에서 출간한 '실버 센류' 작품 모음집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입니다.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로 5-7-5의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를 일컫습니다. 수록된 글의 저자는 대부분 65세 이상 실버세대로 이 책 한 권이 초고령 사회 일본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2007년에 이미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9%로 초고령사회까지 1% 남았습니다. 일본에 비해 약 20여년 늦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겠지요.

 

728x90

 

 

세 시간이나 / 기다렸다 들은 병명 / 「노환입니다」 _여성, 예순다섯살

 

'노화'가 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노인에게 늙음이란 모든 상황에 갖다 붙이기 좋은 핑곗거리입니다. 

 


자명종 / 울리려면 멀었다 / 일어나서 기다린다 _남성, 일흔한 살

 

새벽에 먼저 일어나서 자명종 알람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린 시입니다. 수면의 양과 나이가 비례하면 참 좋을 텐데 어째서 반비례일까요.

 

국민연금 부양가족에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도 올리고 싶다는 시도 있습니다.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저는 고양이 집사입니다. 

 

반응형

 

 

「미련은 없다」 / 말해놓고 지진 나자 / 제일 먼저 줄행랑 _남성, 여든네살

 

노인이 한 사회의 기준이 되는 초고령시대에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유쾌한 노인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려줍니다.

 

사건 사고도 많고 질병도 흔한 때에 늙은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일까요. 나이가 든다는 건 서글픔이라기보다 무사함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2024.7.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