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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엘레나 페란테(Elena Ferrante)의 「어른들의 거짓된 삶」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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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Elena Ferrante)의 「어른들의 거짓된 삶」을 읽고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Elena Ferrante, 1943-)가 2020년 발표한 소설 <어른들의 거짓된 삶>입니다. 저자는 대중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중 한명으로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 역시 필명인 저자는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 자신을 드러낸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거짓된 삶>은 2023년 넷OO스 드라마로도 각색됩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10대 사춘기 소녀 조반나입니다. 조반나의 부모는 기품있는 지성인이며 조반나는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랍니다. 누구나 그렇듯 조반나 역시 몇몇의 사건들을 통해 유년의 티를 벗고 성장해 나갑니다. 그것이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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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_본문 가운데 

 

조반나는 부모님을 통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상황들을 여러 차례 목도하게 되고 어른들에 관한 나름의 개념을 잡아갑니다. 이 부분이 섬세하고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표현으로 잘 묘사되어 있는데 이점이 <어른들의 거짓된 삶>이 드라마로 각색된 이유일 듯합니다.

 

나는 이제 순수한 아이가 아니었다. 생각 이면에 또 다른 생각이 있었다. 나의 유년 시절은 끝났다. 아무리 애를 써도 순수함은 사라져 갔고... _본문 가운데 

 

조반나에게 어른들의 세계를 알아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행복한 유년의 종결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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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겁나니?" "조금요." "좋은 일이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때도 두려워하는 편이 좋아. 그래야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거든." _본문 가운데, 빅토리아 고모와의 대화

 

조반나의 아버지는 딸이 자랄수록 자신의 누이 빅토리아를 닮아간다고 말합니다. 빅토리아 고모는 소위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온 조반나는 고모에게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빅토리아 고모가 <어른들의 거짓된 삶>의 예외적인 인물이 되어줄지 모르겠습니다. 

 

엘레나 페란테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 집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속도나 방식이 절묘해서 마치 잔잔한 성장영화를 보는 듯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이미지가 흘러갑니다.   


2024.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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