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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인생수업ㅣ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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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2013, 휴 출판

법륜 스님의 책입니다. 스님은 유튜브 <정토회>,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채널을 통해 어리석은 세상을 향해 사이다 같은 통찰을 전해주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정토회 채널에서 스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스님께서 법문을 전하는 책이 아니라 일반인들을 상담해주시면서 겪었던 여러 사례들을 통해 다수의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나눠주는 책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고민과 염려를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저~ 하늘의 이야기가 아닌 지극히 이 땅의 이야기로 스님만의 따뜻하고 유쾌한 해답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소제목들이 너무나 인간적이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현재 우리의 마음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염려와 고민을 들어주고, 이별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덜어주면서, 중년 이후의 독자들을 위로해줍니다. 인생의 선배에게 소소한 나의 생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듣는 듯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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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2장, 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3장, 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4장, 아픈 인연의 매듭을 풀다

5장, 인생 후반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법

6장,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20대~40대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해봤을 것입니다. 법륜 스님이 책에서 들고있는 사례들 중에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몇몇 곳에 등장합니다. 상담을 온 여성이 자신의 남편에 대해 이야기 하며 남편이 몸이 안좋지만 6개월 이후면 이사로 승진할테니 6개월만 더 다니다가 휴직을 하면 안될까... 라고 말합니다. "다 돈에 집착하고 앞으로 살아갈 일에 너무 집착하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라고 스님은 해석을 내놓으십니다. 위독한 생명을 살리는 것과 승진에서 누락되는 것 둘중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씁쓸한 웃음이 나는 부분입니다. 비슷한 경우가 제게도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이직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면' 현재 하는 일을 하면서 이직하려는 분야의 일을 퇴근후, 주말을 이용해 경험을 해보고 그것에 확신이 들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을 제안합니다.

 

 

'행복'이라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군데 등장합니다. "행복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한 번도 행복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라는 말씀을 합니다. 저는 이 문장에 통쾌함을 느낄만큼 동의합니다. 행복은 준비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행복을 준비한다는 것은 '영원히' 행복을 준비만 하다가 떠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입니다. 지금 행복한 내가 미래의 어느 순간에도 행복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연속이 과거이며 미래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진리의 길은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 합니다."라는 스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시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지나고 보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모두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스님은 "어느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고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됩니다."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은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다는 것이 마치 성경의 가르침과도 같습니다.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고, 성공 앞에서도 겸손할 줄 안다면 그 사람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재물, 출세, 명예, 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뒤로 돌려야 합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급급해서 정작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욕망을 내려놓아야 그 순간 눈이 열리고 비로소 인생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의 기준과 상관없이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이라고 스님은 말씀합니다. 

 

늘 오늘의 삶이 만족스러우면 그게 곧 행복한 인생! 

또한, 오늘 하루를 만족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죽음>이라는 책에 나오는 기도 제목과 비슷한 내용이 스님의 책에도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았네요. 이렇게 살아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이 붙어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를 돌보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사실 육체를 빌려 쓰는 영혼입니다. 육체가 있으므로 촉감 좋은 이불 속에 몸을 뉘일 수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누군가와 사랑의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현재는 크나큰 행복으로 가득한 것이지요. 단순한 진리에 감사하는 법을 깨닫게 되면 사람은 용감해집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얻게 됩니다. 스님 역시 이렇게 말씀합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일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크리스쳔이기 때문에 이 문단에서 큰 격려와 공감을 얻습니다. 사느냐 죽느냐를 갖고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씀인데요. 믿음이 있는 사람은 모든 일에 염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마음을 다해 정성스럽게 살아내면 그것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낸 '사명'을 다 한것이지요. 모든 학문과 이론, 수행까지도 결국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하나로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법륜 스님의 책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지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스님의 이 책이 '읽지 않아도 읽은'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법륜 스님이 어리석음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애쓰시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읽는 내내 다정하고 단호한 스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좋았습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고 합니다. 스님의 책에 담긴 내용도 '다 아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아는 대로 살아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주기적으로 영양제를 먹듯 스님의 이 책을 통해 다시 진리를 따라 사는 삶을 충전해봅니다.

 

2021.10.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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