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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J.D.밴스(James Donald Vance)의 「힐빌리의 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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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밴스(James Donald Vance)의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를 읽고


'힐빌리(Hillbilly)'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백인 하층민을 일컫는 말입니다. 햇볕에 그을려 목이 빨갛다는 의미로 교육 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의 시골 백인을 가리키는 모욕적인 표현인 '레드넥(Red-neck)'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책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는 '힐빌리' 출신 변호사이자 정치인으로 자수성가한 J.D.밴스(James Donald Vance, 1984)가 자신의 지난 인생을 담은 회고록입니다. 감동적인 성공담이라기보다는 문화와 교육면에서 소외되고 무너진 가족환경 속에서 일찌감치 미래를 포기해 버리는 '힐빌리'를 조명하며 빈곤층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 정책적 지원에 대해 고민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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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밴스는 캔터키주 잭슨 카운티와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자랐습니다. 잭슨은 상냥한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지만 약물 중독자가 널렸으며 경치가 아름답지만 마을 곳곳은 쓰레기가 널려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료 푸드스탬프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무기력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도무지 일관성이 없는, 모순투성이의 불안정한 모습입니다.

 

진실은 냉혹하다. 그중에서도 산골 사람들에게 가장 냉혹한 진실은 자신의 처지를 솔직히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잭슨이 속한 애팔래치아 지역을 개선하려면 문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허풍을 떨거나 대강 장점을 미화하고 단점을 등한시하는 '힐빌리'의 성향으로는 희망을 꿈꿀 수조차 없다는 것을 J.D.밴스는 잘 알고 있습니다. 

 

 

'힐빌리' 아이들의 포부를 짓밟는 정치인의 구호에 대한 J.D.밴스의 견해가 나오는데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새롭게 인지하게 됩니다. 옳고 그른가의 여부를 떠나 이상적으로 보이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특정 집단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본인의 삶에 대한 기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누구는 성공한 어른이 됐고 누구는 실패자가 됐다. 그런데도 '낙오자가 된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정부의 실패다'라고 외치는 우파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다. 

 

J.D.밴스의 <힐빌리의 노래>를 읽어나갈수록 그가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출간한 2016년에 그가 공화당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한 것이 우연은 아닌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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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밴스는 <힐빌리의 노래>에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들여다보면 정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꼭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성공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주 불리한 조건으로 인생이라는 경주에 뛰어들게 된다. 나와 같은 부류의 아이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교육을 받은 자와 아닌 자, 엘리트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의 차이점 등을 꼬집으며 빈곤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이 책 전반에 걸쳐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책 <힐빌리의 노래>는 2020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2024.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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