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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작은 공주 세라 A Little Princessㅣ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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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작은 공주 세라 A Little Princessㅣ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영국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아동문학 <작은 공주 세라 A little Princess>입니다. <소공녀>의 현대판 작품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1905년에 처음 출판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어린이를 위한 도서 목록에 늘 이름을 올리는 아동문학의 고전입니다. 전 세계에서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TV프로그램으로 수차례 각색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세라는 부유한 영국군 대위 랠프 크루의 외동딸입니다. 일곱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배려심 깊고 상냥한 아이로 영특하고 상상력까지 풍부한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세라는 아빠와 떨어져 영국의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는 아버지의 재력 덕분에 좋은 대접을 받습니다. 

 

"많은 일이 우연하게 일어나. 내게 근사한 일이 많이 생긴 것도 우연이야. // 난 원래 착한 아이가 아닐 수도 있어. 갖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주는데 어떻게 착한 아이가 되지 않을 수 있겠니? // 지금까지 힘든 일을 겪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없을 뿐, 어쩌면 난 끔찍한 아이일지도 몰라."

 

열 살이 채 되지 않은 세라가 자신의 부유한 생활에 대해 갖고 있는 시각이 무척이나 진지하고 어른스럽습니다. 세상을 아주 오래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세라에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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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삶의 변화는 서서히 온 게 아니라 어느 날 번개가 떨어지듯 찾아왔다.

 

인도에서 일하던 세라의 아버지 크루 대위가 갑작스레 사망합니다. 그 많던 재산도 사라져 세라는 무일푼 고아 신세가 됩니다. 세라의 돈에만 관심이 있었던 기숙학교 민친 교장은 세라를 하녀들이 지내는 다락방으로 보내고 공부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은 채 일만 시켜댑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바꿀 수 없는 사실이 있어. 누더기와 넝마를 걸쳤어도 난 여전히 공주야. 금실로 짠 옷을 입었다면 공주 노릇을 하는 게 쉽겠지. 그에 비해 아무도 모르게 공주로 살아가는 건 훨씬 어려운 일이야..."

 

세라는 폐위당한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을 떠올리며 일순간에 달라진 자신의 삶을 긍정하려 애씁니다. 대위였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군인은 불평하지 않아. 나도 불평하지 않아. 전쟁 중이라고 상상할 거야."라며 입을 앙다뭅니다. 세라의 이런 내면은 겉으로도 드러나게 되고 모두가 세라에게는 뭔가 다른 것이 있음을 느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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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벌레가 가득한 다락방, 춥고 배고프고 고단한 일상에 세라는 죽음까지 예상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인도 신사'와 '큰 가족'이 등장하면서 세라의 삶에도 조금씩 즐거운 일이 일어납니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얼굴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세라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 '키다리 아저씨'가 '인도 신사' 캐리스포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는 자신이 세라의 부친 크루 대위의 절친이며 심지어 아버지가 세라에게 남긴 거액의 재산이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상상 속의 공주로 자존심을 지키며 견뎌 온 세라의 독백이 현실이 된 순간입니다.

 

 

어린 세라는 춥고, 배고픈 날들에도 "전 공주처럼 행동하려 애썼어요."라고 고백합니다. 그것만이 세라를 버티게 했습니다. 세상에 맞서 싸울 수 없는 어리고 약한 사람들이 살아내기 위한 가장 지혜롭고, 그러나 안타까운 방법, <아큐Q정전, 1922>의 주인공 '아큐'가 누군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 즐겨 사용하던 '정신승리법'이 연상되는 장면입니다. 

 

 

"만약 내가 공주라면 공주 자리에서 쫓겨나 가진 게 없을 때에도 나보다 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만나면 그들과 늘 함께 나눠야 해. 언제나 그래야 해."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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