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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ㅣ리처드 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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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ㅣ리처드 바크


미국의 비행사이자 작가인 리처드 바크(Richard Bach, 1936)의 소설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입니다. 1970년 출간된 작품으로 열여덟 곳의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한 후 뉴욕 맥밀란 출판사에서 마침내 초판이 나옵니다. 이후 5년 만에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책 <갈매기의 꿈>은 전체 4부로 구성돼 있으며 러셀 맨슨의 갈매기 사진이 책의 곳곳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비행기 조종사인 저자에게는 특별히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이미지가 있었던 것일까요. 리처드 바크만이 할 수 있을 듯한 갈매기의 비행에 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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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은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톤(Jonathan Livingston)'입니다. 그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더욱 값지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 평범한 삶을 거부합니다.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다른 갈매기와 달리 비행 자체를 사랑하는 갈매기입니다. 부모의 반대와 회유, 주변의 아니꼬운 시선, 따돌림과 무리에서의 추방에도 불구하고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톤은 꿈을 꺾지 않습니다. 

 

"왜 그러니, 존? 왜 그래? 여느 새들처럼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게냐, 존?" /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

_「갈매기의 꿈」 1부 가운데

 

마침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톤은 눈부시고 맑은 창공까지 날아오릅니다. 그를 어리석다고 비웃거나 갈매기의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지 않고 전통을 깼다는 이유로 그를 추방한 이들과는 다른 차원을 살게 됩니다. 

 

갈매기 조나단은 꿈꾸던 대로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웠고, 그 대가로 치른 희생을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다른 갈매기들이 오래 살지 못하는 이유가 '따분함과 두려움과 분노'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조나단은 그것을 초월했기에 오래도록 그 삶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갈매기 조나단은 자신이 깨달은 비밀을 다른 갈매기들에게도 가르칩니다. 그 제자들이 또다시 제자를 두면서 많은 갈매기가 조나단이 전해준 메시지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갈매기가 배면 비행을 하고 공중회전을 하는 것은 이제 흔한 광경이 됩니다. 깨달은 한 존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마치 종교지도자와도 같은 역할을 갈매기 조나단이 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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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갈매기 조나단의 가르침은 그 빛이 퇴색되고 그를 그저 '거룩한 이'로 여기며 숭배하는 갈매기들만 늘어납니다. 갈매기 조나단의 제자들이 바로잡으려 했으나 아무도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갈매기 조나단의 제자들도 이제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이제 갈매기 조나단은 실제가 아닌 그저 역사 속에 존재했던 '위대한 갈매기'로 남습니다. 

 

그리고 비행을 수련하는 새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조나단의 제자들이 차가운 시신을 남기고 하나하나 세상을 떠났다. 

_「갈매기의 꿈」 4부 가운데

 

사실 <갈매기의 꿈> 초판본에는 갈매기 조나단의 사후를 언급한 4부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발표하고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변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재차 깨어날 것을 독려하기 위해 오래전 써놓았던 4부를 더해 '완결판'을 펴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자 리처드 바크(Richard Bach)는 책의 첫 페이지에서 이런 말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각자의 꿈을 향한 갈매기 조나단과의 여정을 격려합니다. 

 

"모든 이의 내면에 깃든 진정한 갈매기 조나단에게 바칩니다."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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