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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ㅣ피츠 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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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ㅣ피츠 제럴드


미국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F.S.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가 1922년 출간한 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거꾸로 간다면, 지금부터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피츠제럴드는 '인생은 처음이 제일 좋고 끝이 제일 안 좋다'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의 말에 영감을 받아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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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버튼 부부는 1860년 어느 여름, 병원에서 첫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문제는 갓 태어난 신생아의 외형이 70대 노인과 같았다는 것인데 심지어 말도 유창합니다. 그 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벤자민 버튼(Benjamin Button)입니다. 

 

 

"맙소사, 당신은 어디서 나왔소? 도대체 누구요?" / 버튼 씨는 제정신이 아닌 양 고함을 질렀다. / "내가 누군지는 나도 몰라요." / 노인은 불만스럽게 우는 투로 답했다. / "난 겨우 몇 시간 전에 태어났잖아요. 그렇지만 내 성은 버튼이 확실해요." / "거짓말! 이 사기꾼!"

_「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본문 가운데

 

인간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현상을 잘 받아들이지 못 합니다. 벤자민 버튼은 분명 수많은 의료진들이 지켜보는 병원에서 태어났음에도 처음 대면하는 아버지로부터 '사기꾼'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말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벤자민 버튼은 '인생은 처음이 제일 안 좋고 끝이 제일 좋다'라는 삶을 이제 막 시작합니다. 늙은이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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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은 성장하는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어려움과 마주합니다. 그때마다 '사기꾼' 소리를 듣는 것은 마치 공식과도 같은 일입니다.

 

벤자민 버튼의 아들 로스코 버튼의 첫 아이가 태어나던 날, 할아버지 벤자민 버튼은 집 주변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조그만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아이의 할아버지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예의'

 

에 맞지 않다고 여깁니다. 

 

  

세월이 흘러 벤저민 버튼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의 묘사는 마치 세상을 처음 만나는 갓난아기의 시선과도 같습니다. 어두운 엄마 뱃속에서 나온 첫날. 벤저민 버튼의 거꾸로 가는 시간은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사방이 어두워졌다. 하얀 아기 침대, 머리 위에서 어른대는 흐릿한 얼굴들, 푸근하고 향긋한 젖내는 그의 정신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_「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본문 가운데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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