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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ㅣ토베 얀손, Moomins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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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ㅣ토베 얀손, Moomins (작가정신)


집 가는 길에 차를 덮칠 듯 몰려오는 뭉게구름을 마주쳤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뭉게구름도 아름답지만 올려다보는 것도 좋네요. 여전한 뙤약볕에도 가을은 오려나 봅니다. 몽실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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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무민(Moomin) 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서 그림책, 인형, 머그, 펜 종류별로 모았었는데 지금은 작은 사이즈의 인형 하나만 집 현관 입구에 앉아있습니다. 오랜만에 토베 얀손(Tove Jansson, 1914-2001)의 무민 그림책을 찾아봅니다. 동네 작은 도서관이라 딱 2권 있네요. 제목은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 Moomins on the Riviera>, 가로가 긴 그림책 사이즈와 양장 제본하지 않은 얇은 책 표지가 마음에 듭니다.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은 토베 얀손이 영국 「이브닝 뉴스」에 1954년부터 1959년까지 연재한 '무민 코믹 스트립' 가운데 세 번째 연재물입니다. 무민 골짜기에 살던 무민 가족들이 화려한 리비에라에서 '자본주의의 맛'을 보게 된다는 에피소드를 그린 동화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평화를 꿈꾸는 무민 가족은 리비에라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요.  

 

 

영화배우나 사교계 명사, 귀족들과 어울리기 위해 무민 가족들이 리비에라로 모험을 떠납니다. 휘황찬란한 최고급 호텔 앞에 적힌 '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라는 문구에 이끌려 무민 가족이 호텔로 들어섭니다.  

 

"우리는 드 무민 가족이고 가문과 이름이 같은 골짜기, 즉 무민 골짜기에서 왔습니다."

 

'드 무민'이라는 표현에서 웃음이 터집니다. 무민파파 역시 자본주의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았던 것인데 연기력이 탁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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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호텔방이 너무 크고 근사해서 어색한 무민 가족은 침대에 작은 협탁을 올려놓고 빙 둘러앉습니다. 이 호텔의 침대만한 공간이면 골짜기에 사는 무민 가족은 모두 모여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쿠션으로 계단을 만들고 우산으로 난간을 만들어 둔 귀여운 무민 가족입니다. 

 

엄청나게 긴 호텔 숙박료 계산서를 겨우 처리한 무민 가족은 드디어 좌충우돌 상류층 체험을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무민 골짜기로 돌아옵니다. 

 

 

"아, 다시 집에 오니 정말 좋네. 사랑하는 무민과 함께 말이야!"

 

모험이란 되돌아올 일상이 전제가 될 때 더 흥미로운 법입니다. 무민 가족에게도 무민 골짜기의 삶이 있기에 리비에라에서의 자본주의 맛이 즐거운 추억이 됐겠지요. 무민 골짜기에서 편안하게 해먹에 몸을 누인 무민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2023.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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