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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76) 시각장애인 미술 지도, 장애인 그룹 수채화 기초 수업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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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시각장애인 미술 지도, 장애인 그룹 수채화 기초 수업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지난해 미술수업을 같이 했던 훌리앙이 오랜만에 수업에 왔습니다. 일정이 맞지 않아 한동안 못 왔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벙긋이 짓습니다. 훌리앙은 경찰로 근무 중 사고로 시력을 잃은 중도 장애인입니다. 마비된 손 근육 재활을 위해 재활코디네이터인 신디는 종이접기나 공예를 권하는데 저는 물감을 써보면 좋을 것 같아 같이 해봅니다.  



데칼코마니(Decalcomanía) 기법에 대해 훌리앙과 어머님께 설명해드리고 원하는 색깔을 말씀하면 손에 짜드리고 그걸 종이에 문질러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양해를 구하고 양쪽 옷소매를 걷어드리고 손을 닦을 물티슈도 준비해 드립니다. 데칼코마니, 한지 찢어서 붙이기(Collage), 물감으로 색칠하기 세 가지 활동을 같이 했는데 훌리앙은 손으로 물감을 만진 데칼코마니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줍니다. 다음 시간에도 물감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지적장애인 그룹 수업에서는 수채물감으로 선인장 그리기를 합니다. 형태를 전혀 못 잡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번쯤 시도해 보는 것도 경험이 될 것 같아 지난 시간 꽃 그림에 이은 두 번째 수채물감 수업입니다. 선인장을 어디서 볼 수 있냐고 질문하셔서 타타코아 사막(Desierto de la Tatacoa)이라고 말씀드리니 바로 '아~!' 하는 반응을 해주시네요. 수채화 켄트지를 4등분 해서 그리고 그 아래 한국어로 이름을 적어드립니다. 오늘 그림은 한 분도 빠짐없이 다 집에 가져가십니다. 성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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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난도는 어린왕자 그림을 마무리했습니다. 물감을 써본 게 처음이라고 하는데 결과물이 나쁘지 않습니다. 수채물감에서 찾을 수 없는 색은 아크릴물감도 섞어서 쓰셨다는데 덕분에 색감이 묵직한 게 아주 좋습니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린왕자 얼굴이 둥글넓적한 게 작가인 아르난도를 닮았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니 본인도 동의한다며 화통하게 웃으시네요. 예, 정말, 닮으셨습니다. 



죠반니는 부채 그림을 하나 더 그리고 있습니다. 워낙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그림에 대한 감각도 있으시니 지켜보기만 했는데 음.. 그림이 과하게 무거워지고 있네요. 코멘트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듯해서 그냥 '좋아요! (Está bien!)'하고 지나갑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셔도 되는데 제가 마지막 부채라고 몇 번 강조했더니 제가 드린 부담이 그림에 실려버렸습니다. 제 탓입니다. 

 

아이껜과 알렉스 부자의 부엉이와 큰 부리새는 순항 중입니다. 큰 탈없이 평안히 목적지에 도착하길!



(신명기4:9)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그리하여 네가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Only be careful, and watch yourselves closely so that you do not forget the things your eyes have seen or let them slip from your heart as long as you live. Teach them to your children and to their children after them.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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