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ㅣ미치앨봄, 인생의 의미와 참 스승 (살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Tuesays with Morrie>이라는 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미국 작가 미치 앨봄(Mitch Albom, 1958)이 쓴 책으로 1997년 출간 이후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1,8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1999년에는 미국에서 TV영화로 제작돼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사회학과 교수였던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가 78세이던 해에 그의 제자인 미치 앨봄과 14번의 화요일마다 만나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눈 내용으로, 실화를 책으로 옮긴 비소설입니다. 무신론자인 모리 교수가 삶의 마지막 지점에서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말을 서문에 싣고 있습니다.
"아직 단언하긴 뭐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전부 우연이라고 믿기에는 우주란 너무나 조화롭고 웅장하고 압도적이군."
대학 때 모리 교수의 강의를 모두 수강할 만큼 따랐던 제자인 미치 앨봄은 스승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수강생이 됩니다. 수업의 주제는 죽음, 두려움, 나이가 든다는 것, 탐욕, 결혼, 가족, 사회, 용서, 의미 있는 삶 등 인생에 관한 모든 것입니다.
"연주가가 되고 싶습니다. 피아노를 치거든요."
"와, 근사한데. 하지만 많이 힘들거야."
"네...."
"세상에는 늑대 같은 놈들이 득실거려."
한편으로는 학교를 떠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또 마음 한쪽에서는 학교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하다. 또다시 밀고 당김의 긴장이다.
"솔직히 미치 자넬 보면 젊었을 때 여러 가지 생각들을 혼자서 품고 있길 좋아했던 어떤 사람이 떠오른다네."
"누군데요?"
"....나 말일세."
'죽음'에 관한 네 번째 화요일 모리 교수의 수업에서 어깨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얹혀있다고 여기고 매일 아침 '오늘이 그날이니 작은 새야? 바로 오늘이니?'라고 물으며 매일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가라는 조언이 뭔가 서글프지만 지혜로운 태도라 여겨집니다.
"자기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모든 일들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지금처럼 야망이 넘치지 않게 될 테니까."
"우린 생활을 지속시키기 위해 수만 가지 사소한 일들에 휩싸여 살아. 그래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우리의 삶을 관조하며 '이게 다인가? 이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건가? 뭔가 빠진 건 없나?'하고 돌아보는 습관을 갖지 못하지."
'여태 제게 선생님 같은 분은 없었어요.' 모리 교수는 시간과 공간을 너머 그가 상상 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의 스승이 되고 있습니다. 어리석음과 욕심으로 늘 밀고 당김의 연속인 날들을 지나는 지금,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입니다.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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