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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59) 기관 수강생 집 점심식사 초대, 티미사 Timiza 공원 산책ㅣ콜롬비아 보고타 Colombia Bogot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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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기관 수강생 집 점심식사 초대, 티미사 Timiza 공원 산책ㅣ콜롬비아 보고타 Colombia Bogotá


등산 후유증으로 다리 근육이 뭉쳐 이틀째 스트레칭하며 회복중입니다. 지난주 기관 DIVRI(한-콜우호재활센터) 수강생인 미겔의 어머니가 점심식사 초대를 해주셔서 오늘은 미겔 집에 갑니다. 선물로 뭘 사가면 좋을까 하다가 오르니또 Hornitos에서 후식으로 먹을 밀오하스 Milhojas를 샀습니다. 거리가 좀 있는 곳이라 일찍 나와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집 근처 컨벤션센터 Corferias에서 열리고 있는 <보고타국제도서전 Filbo>으로 도로가 주차장이네요. 버스정류장에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버스가 통 올 생각을 안 합니다. 40분쯤 기다리다가 미겔 어머니께 조금 늦겠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택시를 부릅니다.   



버스로는 1시간 넘게 소요되는 걸로 나오던데 역시 택시는 2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미겔의 부모님과 이모가 반겨주시네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거실이 너무 예쁩니다. 오늘 점심식사 준비는 미겔의 아버지가 담당이라며 앞치마를 한 채 나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십니다. 늘 웃는 얼굴인 미겔이 인상 좋은 아버지를 쏙 빼닮았네요. 미겔 어머니가 반려새 카나리아(Canary) 4마리를 소개해줍니다. 지저귀는 소리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꼭 숲 속에 와 있는 듯합니다. 



어머니와 이모를 따라 집 구경을 합니다. 미겔의 아버지가 고가구에 관심이 많아 가구나 소품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사 온 거라고 하시는데 엔틱 antique 하고 고급스럽습니다. 비쟈데레이바 Villa de Leyva의 40년 전 사진도 있네요. 흑백사진 속 말을 탄 미겔의 아버지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조명이 들어오는 런던 풍경 액자, 미겔의 숙모가 선물했다는 그림, 엔틱 한 가구로 분위기 있게 꾸며진 침실까지 3층 주택 구석구석에 이야기가 있는 집입니다. 3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아직 근육이 덜 풀려 허벅지와 종아리가 땅깁니다. 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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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준비가 다 됐다고 미겔 아버지가 부르십니다. 미겔은 배가 많이 고팠는지 앉자마자 수저를 듭니다. 유교문화에서 자란 저로서는 또 살짝 당황하지만 콜롬비아 스타일로 저도 기도 후 플레이팅 된 칩스를 집어먹습니다. 드디어 앞치마를 벗어두고 미겔 아버지도 자리에 앉습니다. 요리와 집안일을 좋아해서 식사준비와 청소는 미겔 아버지 담당이라고 합니다. 밥이 주식인 한국인을 배려해서 밥으로 준비하셨다고 하시는데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는다며 원하면 남은 걸 싸주시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해주세요. Por favor!'라고 냉큼 대답합니다.    



식사 후에 다 같이 근처 티미사 공원 Parque Timiza으로 산책하러 갑니다. 오늘 날씨가 좋아 저는 니트 하나만 입어도 딱 좋은데 다들 추운지 경량 패딩에 두꺼운 카디건까지 챙겨 입고 나왔습니다. 휴일인 데다 날씨도 좋아 공원에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원 규모가 꽤 큰데 스케이트 타는 곳, 모래놀이 하는 곳, 자전거 도로, 어린이 놀이터까지 잘 조성돼 있습니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고 중앙 호수 쪽으로 내려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집 근처 볼리바르 공원 Parque Central Simón Bolívar 보다보다 티미사 공원 Parque Timiza이 더 마음에 듭니다. 호수에는 오리도 살고 이름 모를 커다란 물고기도 사는데 사람들이 빵 조각을 던져주니 뻐끔거리며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잉어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물고기 만지려고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이 너무 귀엽네요. 기념으로 좋은 경치를 배경 삼아 사진도 여러 장 찍습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미겔은 올해 21살이 되었는데 차분한 성격에 웃는 얼굴이 아기처럼 순수합니다. 인자하고 다정한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산책 후 집에 돌아와 간식을 먹으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콜롬비아와의 외교관계, 코이카의 역할, 기관 DIVRI(한-콜우호재활센터) 설립 연혁, 한국까지 항공권 가격, 비행시간, 봉사단원의 처우 등 궁금해하시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참 나눕니다. 이럴 때마다 부족한 스페인어 실력이 무척 아쉽지만 우리나라에 대해 궁금해하시고 제 역할에 흥미를 보여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콜롬비아, 한국, 어디서건 꼭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포장해 주신 음식을 고이 들고 귀가합니다. 음식 양을 보니 세끼 정도는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태복음22:37~39)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Jesus replied: “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and with all your soul and with all your mind.’ This is the first and greatest commandment. And the second is like it: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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