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돌보며 함께 살기ㅣ캣맘, 캣대디 (ft.동물자유연대)
고양이 집사로 5년여 기간을 살다 보니 길고양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따뜻한 날은 괜찮은데 날이 추울 땐 추위 많이 타는 고양이들이 춥지 않을까, 먹을 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걸어서 이동하는 날은 가방에 츄르나 트릿, 고양이 캔을 넣어 다니기도 합니다. 길고양이들과 공존하는 방법이 궁금해서 찾아봅니다.
◆ 길고양이란? 성격과 특성
길고양이는 버림받은 고양이거나 집을 잃은 고양이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길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는 경계가 심하고 쓰레기봉투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사람을 보면 다급하게 숨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해외에 나와서 살다 보면 사람들이 길고양이나 길에 사는 개들에게 호의적이라 골목이나 인도에 느긋하게 배를 드러내고 누워 낮잠을 자는 개나 사람을 보면 반갑다고 꼬리를 세우고 달려오는 길고양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 길고양이 돌보기
ㅣ사료의 양
보통 성묘 한 마리당 하루 최소 반 컵 이상의 건식 사료가 필요합니다. 너무 적은 양의 사료를 공급해 서열에 밀리는 고양이의 몫이 돌아오지 않는 다면 문제지만, 길고양이가 사료에만 의존해 먹이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많은 양의 사료를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사나 개인 사정으로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을 중단했을 때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ㅣ사료 줄 때 주의사항
길고양이에게 밥을 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웃과의 갈등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공간과 시간을 선택하고, 밥을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가 여러 마리일 경우 싸우지 않도록 분산해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길고양이가 야생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너무 친해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길고양이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경우 경계심을 가진 길고양이가 안전하게 살아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ㅣ물 급여
먹이만큼 중요한 것이 깨끗한 물입니다. 고양이는 염분을 과잉 섭취할 경우 신장, 심장에 심각한 질병이 생깁니다. 통통한 길고양이 대부분은 염분이 많은 사람의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병으로 몸이 부은 경우가 많습니다. 길고양이가 도시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은 누군가 급여해주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료를 줄 때 물도 같이 챙겨줘야 하는데 인적이 드문 곳에 깨끗한 물을 놓아두면 좋습니다.
◆ 길고양이 구조
길에서 태어나 야생성을 가진 길고양이는 길에서 건강하게 살도록 지원해 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다만 유기묘,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 사고나 질병으로 길 생활이 어려워진 고양이 등 입양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 동물단체로부터 치료비 일부 지원, 입양 공고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구조자의 책임과 의지가 반드시 가장 중요합니다.
◆ 길고양이 입양 방법 및 주의사항
각 지역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센터 또는 포인핸드(www.pawinhand.kr), 동물자유연대(www.animals.or.kr)에서도 구조한 길고양이를 입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기동물 입양률이 30%가 채 되지 않는 반면 동물보호 선진국인 미국은 유기동물 입양률이 58%, 독일은 90%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도 펫숍이 아니라 유기동물보호센터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문화가 속히 자리 잡길 바랍니다.
고양이를 입양하거나 입양 보낼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 털 빠짐을 감당할 수 있는지, 외롭지 않게 살뜰히 보살필 수 있는지, 동거 가족들이 동의하는지, 키울 경제적 능력이 있는지, 결혼이나 유학 등 앞으로의 계획도 고려해야 합니다. 평균수명 17세 정도인 고양이의 평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 동물자유연대
2023.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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