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역 식물의 특징, 해발고도에 따른 식물의 다양성 (ft.국립수목원)
안데스(Los Andes) 고산지역에 위치한 콜롬비아 보고타(Bogotá)에 살다 보니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식물에 대해 관심이 생겨 찾아봅니다. 위도에 따라 기후가 달라지면 생물종의 분포가 달라지는데 해발고도도 같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 고산지역 식생의 다양성
해발고도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와 적응 양상은 생태학자들에게도 큰 관심사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의 밀도는 감소하고 온도 역시 낮아집니다. 거센 바람, 예측할 수 없는 폭우와 눈, 강한 자외선 역시 고산 기후를 특징짓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극한의 환경에서 동물은 피신할 수 있지만 식물은 온몸으로 가혹한 기후와 기상현상을 견뎌야 합니다. 고산지대에서 살아남은 식물종은 산 아래에서 보던 것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식물 종의 다양성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고산지역에 피는 꽃의 형태
고산지역에서는 방사대칭 형태로 위쪽이 열린 그릇 형태의 꽃이 가장 흔하게 관찰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수분 매개자가 부족하므로 그릇 모양의 꽃이 곤충과 같은 화분 전달자의 접근이 쉽고 예측 불가한 고산 환경에서 수분 가용 확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 고산지역에 피는 꽃의 색깔
연구에 따르면 고산지대에는 대체로 밝고 화려한 색의 꽃이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꽃의 크기가 크고 흰색, 노란색, 파랑-보라색, 분홍-붉은색의 꽃이 많습니다. 다만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볼 때 꽃 색깔의 결정은 단순히 해발고도라는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종 간 경쟁, 식물-수분매개자 상호작용, 군집 내 매개자상 등 복잡 다양한 생물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 고산지역에 피는 꽃의 식생
고산지역의 꽃은 가혹한 환경에서 수분 가용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개화가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지닙니다. 많은 고산 식물의 꽃은 천천히 오랫동안 피는 것으로 연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식물의 자가수분 비율이 증가하며, 예측불가한 기후 조건에서도 쉽게 번식이 가능한 양성화의 비율 또한 높아집니다. 수분 전력과 관련해서는 충매화 풍매 단일 매개체에 의존한 경우보다 바람과 곤충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종의 비율도 증가합니다. 식물의 번식 전략이 가혹한 환경에 적응한 결과인데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 가운데 약용식물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일 듯합니다.
(참고: 국립수목원 웹진)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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