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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86)ㅣ코이카 콜롬비아 사무소 가는 날: 비상약품 + 미술물품 (ft.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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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코이카 콜롬비아 사무소 가는 날: 비상약품 + 미술물품 (ft.보고타 미술교육)


현지적응훈련 끝나고 기관(DIVRI)에 파견된 후로는 KOICA 콜롬비아 사무소에 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9월에 집 계약할 때 들른 후 한 번도 간 적이 없네요. 최근 보고타에 오후만 되면 폭우가 내리고 일교차도 커서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컨디션 안 좋을 때마다 먹다 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약이 똑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응급실에 갔던 동기 보험 청구서도 제출하고 비상약도 받을 겸 같이 사무소에 갑니다. 8시쯤 집에서 나와 우사껜(Usaquen) 가는 191번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그야말로 초.만.원.입니다. 다행히 저는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가는 내내 내리는 사람은 없이 타는 사람만 있어서 모두들 끼어서 갑니다. 내릴 때도 사람이 너무 많아 겨우 내렸습니다. 일터가 집에서 가까운 건 정말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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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높은 빌딩 가득한 세련된 우사껜(Usaquen)에 오니 고향 온 듯 설레네요. 간 김에 전임 미술교육 단원분이 사용하던 재료들도 같이 받아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가 없어 우리나라에서만 판매하는 물품은 작은것도 하나하나 다 귀합니다. 붓펜, 한지 색종이, 전통공예재료, 창문경보기까지 코디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십니다. 가져가서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사무소에서 나와 동기랑 챠피네로(Chapinero)에 점심 먹으러 갑니다. 오후엔 어김없이 비가 올 테니 점심 먹고 얼른 집에 가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시내(!)에 나왔으니 한국음식을 먹으러 갑니다. ROKKO라는 아시안 식당에서 불고기 비빔밥, 쌀국수, 딤섬을 시킵니다. 비빔밥에 든 불고기와 쌀국수에 들어간 고기가 비록 스테이크 수준으로 두꺼웠지만 생각보다 맛은 괜찮습니다. 든든하게 잘 먹고 집 가려는데 비가 똑똑.. 불길하다 했는데 잠시 후 폭우가 쏟아집니다. 소나기이길 바라며 잠시 미니소(MINISO)에 비를 피해 들어갑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네요. 우산이 있어도 이런 폭우에는 일단 몸을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건너편 쇼핑센터(ANDINO)로 이동합니다. 다행히 집 가는 버스가 쇼핑센터 바로 앞에 있어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 버스를 타야겠습니다. 록시땅 매장에 잠시 들러 손도 씻고 핸드크림도 바릅니다. 매일 하나씩 열어보면서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연말 기프트세트가 전시돼있습니다. 예쁘네요. 한국에선 흔히 보는 이런 것들이 오늘따라 새롭게 보입니다. 이제 비를 뚫고 버스를 타러 갑니다. 



마침 제 집 근처를 지나 동기 집까지 가는 319번 버스가 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천둥번개에 폭우가 이어집니다. 도로는 이미 워터파크가 된 지 오래입니다. 신발, 양말, 바지가 젖는건 기본이고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어 다들 비에 젖어 버스에 오릅니다. 1시간여를 달려 제가 먼저 내립니다. 제가 사는 동네(Quinta Paredes)는 상황이 더 심각하네요. 그냥 이제 포기하고 첨벙첨벙 물속을 걸어갑니다. 입고 갔던 옷은 모두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신발은 손빨래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꼭 장화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창문에 습기가 가득한 걸 보니 오늘도 바깥 날씨가 꽤 추운가 봅니다. 감기 조심.


 


2022.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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