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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83)ㅣ보고타 챠피네로 한인마트, 한국음식 라면 구입 (ft.HIPERMAR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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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콜롬비아 보고타 챠피네로(Chapinero Bogotá) 한인마트; 한국음식 라면, 김 구입 (ft.HIPERMAR fish) 


오늘은 콜롬비아 공휴일입니다. 월요일이라 도서관도 쉬고 박물관, 미술관도 휴관이라 언제 한번 가야지.. 하며 벼르고 있던 한국 식재료 마트(HIPERMAR fish)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다행히 이곳은 연중무휴로 영업을 하네요. 보고타는 공휴일도 시클로비아(Ciclovía)를 운영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주요 도로를 다니는 버스 노선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맵을 돌려보니 버스노선이 조회되긴 하는데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하고 운동복을 챙겨 입습니다. 걸어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쉬엄쉬엄 2시간쯤 걸으면 될 듯합니다. 아침을 먹고 8시쯤 커다란 백팩(구입물품 배송용ㅋ) +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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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걷기 시작하고 20분쯤 지나면 몸에 열이 나고 땀도 납니다. 시클로비아(Ciclovía) 덕분에 길에 차가 거의 없어 조용하고 가는 길에 가로수도 많고 공원도 길게 이어져 있어 공기도 좋습니다. 1시간쯤 걸었더니 몸엔 땀이 나고 공기는 차가워서 귀랑 코가 시립니다. 잠시 쉬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라테를 한잔 마십니다. 마침 카페 바로 건너편에 콜롬비아에서 보기 드문 개신교 교회(iglesia cristiana)가 있네요. 커피를 마시는데 오랜만에 영국 사는 친구에게 와츠앱(Whatsapp) 메시지가 옵니다. 친구는 영어 원어민이지만 스페인어도 할 줄 알아서 요즘 저랑은 스페인어로 대화해줍니다. 카페에서 그렇게 30분쯤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나가서 걷습니다. 






뜨랜스밀레니오(Transmilenio)가 다니는 큰 대로변의 육교를 건너면 한국 식재료 마트가 있는 챠피네로(Chapinero) 지역입니다. 30분 정도 더 가면 도착입니다. 휴대폰 앱을 보니 벌써 1만 4천보 정도 걸었네요. 가는 길에 크고 작은 가톨릭 성당이 많이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보안상 예배당도 미사 시간에만 출입을 허락하고 있어 내부에 들어갈 순 없습니다. 유럽은 어느 나라든 어느 교회든 언제든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어 좋았는데 중남미 국가의 치안 상황이 그곳과 다르니 불평하진 않습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1층에 셔터가 내려져 있어 공휴일이라 영업을 안 하나.. 했는데 1층은 주차장입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어딘가에서 한국말도 들려오고 진열된 상품들도 낯이 익어 반갑네요. 원래는 이런 한국 식재료 마트가 여러 군데 있고 제품 종류도 다양했는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대부분 폐업하고 제품 종류도 확 줄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전 상황을 모르니 사실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차를 가져온 사람들은 커다란 카트에 물건을 척척 담아가는데 저는 백팩에 넣을 만큼만 사야 해서 라면 5개짜리 1봉(32,000pesos = 만원), 구운 김 50매(37,000pesos = 만이천원), 이렇게 두 가지만 샀습니다. 한국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비싸지만 이곳이 중남미인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인 듯합니다. 계산을 하고 라면은 겉 포장은 뜯어내고 5개를 차곡차곡 백팩에 담습니다. 아쉽지만 라면 종류는 불닭(Buldak) 한가지 뿐입니다. 저는 다른 제품을 좋아하는데 말이죠. 저녁엔 오랜만에 라면을 먹어야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짐도 있으니 버스를 타야겠습니다. 마트 바로 뒷블록에 집 가는 버스가 있다고 나와서 정류장으로 가는데 마침 저 멀리서 제가 탈 버스가 오네요. 버스카드를 찍고 탔는데 승객이 저뿐입니다. 이래저래 운이 좋습니다.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찾아 꽂고 음악을 플레이하는데 버스가 비상등을 켜고 길 한쪽에 멈춰 섭니다. 룸미러를 통해 기사님과 눈이 마주치고, 반사적으로 일어나 버스 앞쪽으로 갑니다. "여기가 종점인가요?"하고 물으니 버스 앞에 붙은 노선안내판을 뒤집으시고는 "2분 후에 다시 출발합니다"라고 하십니다. 버스를 잘못 탄 건지 재차 확인하니 제가 가려는 곳까지 가니까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하시네요. 다행입니다. 아마 그곳에서 회차하는 버스인가 봅니다. 잠시후 다시 출발한 버스는 구글맵이 알려준 노선대로 제 집 쪽으로 갑니다. 제가 내릴 곳을 놓칠까봐 내려야할 정류장에 다와가니 기사님이 룸미러로 사인을 주십니다. 덕분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2022.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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