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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35)ㅣ위워크 WeWork 스페인어 수업 마지막 날, 폭우 내리는 보고타 Bogotá (ft.현지적응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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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위워크 WeWork 스페인어 수업 마지막 날, 폭우 내리는 보고타 Bogotá (ft.현지적응훈련)


두 달 가까이 스페인어 수업을 한 공유 오피스 위워크(WeWork) 계약이 8월 말로 끝납니다. 현지적응훈련이 8주간 진행되니 남은 며칠은 KOICA 콜롬비아 사무소에 있는 작은 회의실에서 스페인어 수업을 합니다. 위워크는 보고타(Bogotá)에 온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인데 마지막이라니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카페에 커피 가지러 갈 때마다 만나던 옆 사무실 사람들이 오후에 손에 뭔가를 들고 우리 강의실 문을 두드립니다. 한국 돌아가는 날까지 잘 지내다 가라며 머랭을 하나씩 선물해줍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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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계절은 없지만 7월과 8월이 날씨가 좋은 편이고 9월부터는 비도 많이 오고 조금 더 쌀쌀해집니다. 며칠 전부터 부쩍 날씨가 안 좋습니다. 저녁 먹고 숙소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렸습니다. 산꼭대기에 먹구름이 하얗게 걸리고, 바닥은 비에 젖은 풍경이 뭔가 운치 있네요.   



8시까지 KOICA 콜롬비아 사무소로 스페인어 수업하러 갑니다. 우사껜(Usaquén) 중심에 있는 SAMSUNG 건물 18층인데 이 부근에 각국 무역센터 지사, 은행 본점 등이 모여있어 외국인도 많이 보이고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건물 주출입구에는 보안요원과 폭발물 탐지견이 순찰 중이고, 1층 로비에는 보안검색대가 있습니다. 출입증이 없어 로비에서 임시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해서 조금 일찍 나섰더니 사무실은 아직 조용합니다. 







사무실에 직원분들이 일하고 계시니 목소리를 작게 해야 하는데 언어 수업이라 쉽지 않습니다. 스페인어 선생님(Mary Jo)도 조금 눈치가 보인다며 되도록 말하기보다는 읽기와 쓰기 비중을 높여서 수업합니다. 쉬는 시간에 창밖으로 보고타를 내려다봅니다. 여느 수도(capital)처럼 복잡하고, 건물이 빼곡합니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폭우가 쏟아집니다. 거센 빗발이 창문을 세게 때립니다. 곧 그치겠지.. 했는데 오후 5시에 수업을 마치고도 굵은 빗발과 바람이 계속됩니다. 동기들과 같이 택시를 타려다가 이런 날씨에는 차가 더 밀릴 것 같아 모두 가방을 앞으로 메고 우산을 방패처럼 들고 숙소로 갑니다.  





보고타(Bogotá)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차도, 인도 가릴 것 없이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겼습니다. 차가 지나가면 웅덩이 물이 엄청나게 튑니다. 인도 안쪽으로 고인물을 피해 조심조심 걷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 흙냄새 풀냄새가 온 동네에 가득합니다. 숙소 주변 로즈메리(rosemary) 향도 더 짙어졌습니다. 





숙소 앞에는 작은 호수가 생겨버렸습니다. 앞집 고양이 안디(Andy)도 오늘은 집에서 안 나온 듯합니다. 발 뒤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물 고인 곳을 피해 숙소로 들어갑니다. 한국도 지금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큰 피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보고타는 고산지대라 태풍은 없습니다.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정도가 가장 다이내믹한 날씨입니다. 저는 워낙 비를 좋아해서 오늘 폭우 덕분에 덩달아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2022.9.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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