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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스코틀랜드 여행 인버네스④ㅣ인버네스성 Castle, 야경, 네스강변 산책, Inver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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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여행 인버네스(Inverness) ④

ㅣ인버네스성 Inverness Castle, 네스강변 산책, 야경


인버네스 시내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이다. 춥고, 배고파서 일단 점심부터 먹으러 간다. 오페라하우스 같이 생긴 건물 1층에 펍(Pub)을 발견했다. 가게 앞 입간판에 런치메뉴 할인 광고를 하고 있다. 당첨.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다. 메인음식 3개, 수프, 빵, 각자 마실 것을 주문했는데 플레이팅도 먹음직스럽고 실제 음식도 다 너무 맛있다. 깨끗하게 먹어치웠다. 우리 접시를 보더니 웨이터가 식사 어땠는지 묻는다. 당연히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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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따뜻해졌고, 배도 부르니 인버네스 시내를 같이 돌아보기로 했다. 오후 4시가 채 안된 시각인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인버네스성(Inverness Castle)은 1836년에 지어졌는데 붉은색 사암으로 건축되어 전체가 붉은색이다. 성에서 내려다보이는 네스강 전경이 멋지다. 성 바로 앞에는 플로라 맥도날드(Flora Macdonald, 1722-1790) 동상이 마치 네스강을 내려다보는 포즈로 세워져있다. 인버네스에도 덩치큰 갈매기가 많이 보이는데 왠지 표정이 심통맞다. 스톡홀름에서 갈매기에게 도넛을 뺏긴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네스강변으로 내려오니 바람이 차다. 추위 많이 타는 친구 둘은 털모자랑 털목도리 사러 간다고 하이스트릿(high-street) 쪽으로 가고, 나는 강변을 따라 좀 더 멀러 가보기로 하고 걷는다. 아침에 만났던 할아버지 말대로 네스강(R. Ness) 유속이 굉장히 빠르다는 게 이제 눈에 보인다. 강 상류로 거슬로 올라갈수록 유속은 더 빠르고 나무도 울창해서 깊은 산속에 온 듯한 기분이다. 4시 조금 넘었는데 벌써 해가 진다. 해질녘 인적 드문 강변을 걷는데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게 이상할만큼 평온하다. 





네스강 중간에 우리나라 여의도 같이 섬이 있는데 그쪽으로 건너가는 다리는 불어난 강물에 수위가 높아져 통행금지 표지판을 붙여뒀다. 강변에 놓인 벤치도 거의 반 이상은 물에 잠겨있다. 최근에 비가 많이 내린 것 같다. 친구들이 그만 돌아오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알겠다는 답장을 보내고 앞을보니 아이 엄마가 아이를 목말태우고 한쪽 손으로는 아이의 자전거를 들고 저벅저벅 걸어간다. 영국에 있다보면 '기골이 장대'한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치즈를 많이 먹어서 뼈가 튼튼한가.. 싶어 한때 치즈를 많이 사다먹은 적도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강변쪽에서 조금 벗어나 마을 안쪽 도로로 가본다. 역시나 행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침에도 잠시 지나친 아트센터(Eden Court Inverness; Arts Centre for performing arts & cinema)에는 오늘 공연이 있는지 내부에 조명이 켜져있다. 바닥에 마치 높은음자리표를 형상화한 듯한 무늬가 인상적이다. 그 인근에는 인버네스성처럼 붉은색 돌로 지어진 세인트 앤드류 성당(St Andrew's Cathedral)이 있다. 특이하게 지붕은 목조로 되어있다. 건물들이 대체로 추운지역 특유의 건축 분위기를 풍긴다. 


좌 Eden Court Inverness ㅣ 우 St Andrew's Cathedral



털모자에 털목도리를 한 친구들을 만났다. 쇼핑센터에서 저렴하게 주고 샀단다. 스코틀랜드는 너무 춥다며 구경하려니 눈이 시릴 정도라고 우는 소리를 한다. 나는 정말 추위에 잘 적응하는 체질인가보다. 인버네스 네스강(R. Ness) 야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어딘가 품위가 느껴진다. 규칙적으로 세워진 가로등 불빛이 강물에 반영된다. 달이 정말 밝다. 깜깜한 하늘에 달빛이 비쳐 옅은 푸른빛을 띤다. 근사한 하일랜드의 밤 풍경은 잊지못할 것 같다. 내일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Edinburgh)로 간다. 



스코틀랜드 여행 스케치, 인버네스 이야기(1~4화) 끝.

2022.5.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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