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삶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방향과 패턴을 부여하는 인지-정서-행동의 복합적 조직을 성격(personality)이라고 합니다. 개인이 속한 사회의 문화적 기대로부터 심하게 벗어난 내적 경험 및 행동 패턴이 경직성을 갖고 안정적(부정 의미)이며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이를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로 정의합니다.
이 중 현대인들에게 종종 불편을 초래하는 '강박성 성격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상에서는 '일중독', 혹은 '완벽주의'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DSM-5에서는 성격장애를 3개의 군집(cluster)으로 분류합니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군집C 성격장애로 '불안, 소심, 신중, 겁내는, 조심스러운' 특성을 갖습니다.
◈ DSM-5 진단기준
과도한 성취지향성과 인색함을 특징으로 하며, 이로 인해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할뿐더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DSM-5의 진단기준에 따라 다음 중 4개 이상을 충족시킬 때 진단합니다.
◈ 임상적 특징
가장 현저한 특징으로 세세한 규칙과 순서, 질서 및 위계 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들 수 있습니다.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원칙적이며 예측가능하고 일관적인 것을 선호합니다. Living Machine(살아있는 기계)처럼 심리적 안정감과 통제감 확보를 위해 노력합니다.
다음으로 완벽주의적 성향입니다. 비효율적이고 병적일만큼 지나치게 높은 성취와 완성 기준을 세우죠. 이것은 근원적으로 자기가치감의 결핍에서 나오는 특징입니다. 또한 일중독증을 특징으로 나타내는데, 이들은 경제적 궁핍 때문이 아니라 마치 일을 위해 태어난 양 여가 없이 일에 몰두합니다. 쉬는 동안에도 일거리를 내려놓고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지요.
과도한 도덕주의적 태도 역시 강박성 성격장애의 특징인데 지나치게 양심적이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직성과 관고함을 보입니다. 냉담하고 기계적인 인간관계, 억제된 감정표현 역시 특징입니다. 공감적 이해와 수용 보다는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인 접근으로 모든 상황을 다루는 주지화된 성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신뢰롭고 온정적이며 공감적인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돈과 소유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경직성을 드러냅니다. 항상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죠. 비관주의적 성향으로 앞날을 대비해 물품을 비축해두려는 부담으로 매우 인색항 경향이 있습니다.
◈ 역학적 특징
강박성 성격장애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2~8%이며, 일반인 중에는 1~2%, 임상장면에서는 3~10%에서 진단됩니다. 정신과 입원 환자 중에서는 약 23%가 해당한다고 합니다. 다만, 진단기준의 역치에는 미치지 않으나 현저한 강박성 성격특성을 가진 사람까지 고려하면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봅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이 진단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진행경과는 대부분 청소년기~성인기 초기에 발현하여 평생 지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2021.4.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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