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생활 봉사

[북유럽_7] 핀란드 투르쿠(Turku) 여행ㅣ북유럽 3개국 여행 (ft.해외여행역주행)

728x90
반응형

2014.8. 

 

우리는 다시 발길을 돌려 언덕을 오르고 올라 미술관에 도착했다. 내부는 관람객이 거의 없어 한산하고, 실내장식은 화려하지않고 정갈하고 단정하다. 바닥은 전부 나무로 되어있어 걸을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난다. 고풍스럽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미술관 4층까지 천천히 다 둘러보고나니 묵직한 배낭이 어깨를 더욱 묵직하게 내리누른다. 친구랑 잠시 미술관 앞뜰 분수대 앞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고 어깨를 휙휙 돌려본다. 


미술관 정문에서 곧장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상설 마켓이 열리는 광장(Turku Market Square)이 나오고 광장 주위로 교회, 시립도서관 등이 있다. 아래 가운데 사진이 현대식으로 지어진 도서관 신관이고, 아래 오른쪽 사진 속 왼쪽 건물이 전통양식의 도서관 구관이다. 혹시나 비가 오면 도서관에 들어가야지 생각하고 눈여겨봐뒀다. 

반응형

 

나라나 도시를 이동하는 날은 배낭도 무겁고 몸이 고단하니 아시안 음식이 당긴다. 근처 태국음식점을 찾아 갔는데 밥을 엄청 많이 준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밥이 1인분인데, 각각 1그릇씩 나왔고 부족하면 무료로 더 준다고 한다. 오이피클 한조각에도 요금을 부과하는 북유럽에도 이런 착한 식당이 있다.  


고풍스러운 도시 투루쿠의 중심부에 아우라강(Aura river)이 흐르는데 폭은 그리 넓지 않다. 아우라강을 건너 투르쿠 대성당(Turku Cathedral) 쪽으로 걸어가는데 강물 색이 어째 런던 템즈강 색깔같다. 수질이 나쁜 것은 아니겠지. 템즈강도 무슨 미생물인가? 때문에 흙탕물 색이라고 들었는데 뭐 그런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성당은 외관보다 내부가 멋지다. 길에서 마주친 사람보다 성당 내부에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잠시 앉아서 기도하고 나왔다. 

 


대성당 근처에 작곡가 요한시벨리우스(Johan Sibelius) 박물관이 있다. 헬싱키에서 기념비 조형물도 보고 해서 시벨리우스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고 들어갔는데 5분 후에 문 닫는단다. 관람시간이 11:00-15:00 하루에 4시간만 운영한다. 시벨리우스 박물관 직원들은 무척 행복하겠구나.. 라는 느닷없는 생각을 하며 돌아나왔다. 건물 외관이 무척 깔끔하고 세련됐다. 입구에 놓인 머핀 같은 노란 국화마저 귀엽네. 

 

대성당 쪽으로 다리를 건너올때 보니 아우라(Aura river) 강변에 여러나라의 음식을 파는 마켓이 열렸던데 혹시 우리나라 부스도 있나 싶어 들러봤다. 우리나라 음식을 포함해 아시안 푸드는 아쉽지만 없다. 행사장인데 사람이 북적대지 않아서 좋다. 늘 북적대던 곳에서 살던 내게 주변환경으로 인한 마음의 여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크루즈 선착장까지 가는 강변길에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아서 1시간쯤 걸려 걷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날씨도 좋고. 기차역에서 크루즈 타는 곳까지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그 길을 따라 카페나 식당도 곳곳에 있다. 범선이나 작은 배를 강변에 띄워두고 입장료를 받고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유람선을 카페로 개조해서 영업하는 곳도 많다. 


크루즈 선착장 가까운 곳에 해양박물관(Maritim Museum)이 있는데 인근에 규모가 꽤 큰 해군 역사와 조선업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박람회장(Forum Marinum)이 있고, 바깥에 있는 배는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구경할 수 있다. 강변에 해군 군함도 정박해있고, 박람회장 뜰에는 군인들이 음식도 먹고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후 6시쯤 되었는데 날씨가 정말 좋다. 

 

저녁 7시쯤 바이킹라인(Viking Line) 크루즈 터미널 근처에 도착했다. 8시 50분 출발이니 2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인근 투르쿠 성(Turku Castle)에서 잠시 쉴겸 들어갔는데 캐슬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심플한 건물 외형과 조경 덕분에 부담없이 친근한 느낌마저 든다. 헨리데이비드소로의 월든(Walden) 호숫가의 오두막 같이 보이는 곳도 있다.  

 

하루에도 날씨가 여러번 바뀐다. 오늘은 흐림에서 맑음으로. 핀란드를 떠나려는 지금 가장 화창한 날씨다.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무민(Moomin)의 고향, 영화 <가모메 식당>의 배경, 핀란드는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다양한 삶의 가치를 선물해준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헬싱키보다 투르쿠가 더 좋다. 

 

2021.12.

글약방her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