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매개 바이러스 Bat-borne Virusㅣ'바이러스 저장고'라는 오명
◆ 박쥐(Bat)의 독특한 면역체계
포유동물에 속하는 박쥐는 바이러스 수천종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많은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음에도 박쥐는 아프지 않다는 것입니다. 박쥐의 면역체계가 연구대상인 이유입니다.
2017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박쥐류는 156종의 인수공통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어 183종을 지닌 설치류 다음으로 많습니다. 바이러스를 몸에 많이 지니고도 무사한 것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입니다. 박쥐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않고 몸에 키우고, 바이러스도 얌전히 지내다 다른 동물로 옮겨갑니다. 일종의 공생입니다.
◆ 박쥐(Bat)의 종 다양성과 적응력
박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종이 넘는 종 다양성이 큰 포유류 중 하나입니다. 전체 포유류 종 가운데 5분의 1이 박쥐이며, 박쥐보다 종이 다양한 포유류는 설치류뿐입니다. 종이 다양하다 보니 질병과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 박쥐 매개 바이러스(Bat-borne Virus)
박쥐 매개 바이러스는 박쥐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를 말합니다. 박쥐고기를 취급, 섭취하거나 박쥐를 사냥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대표적으로,
ㅣ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ㅣ2014년 에볼라
ㅣ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ㅣ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21세기 주요 감염병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전파되었습니다.
◆ 박쥐의 위해성 여부
박쥐는 직접적으로 인류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을게 없어지자 마을을 드나들게 되면서 인간과 접촉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박쥐를 한약재나 식재료로 사용하는 일부 문화권에서 박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되는 계기를 만들어냅니다.
박쥐가 바이러스의 저장고는 맞지만 이 바이러스가 인간을 위협하게 된 이유는 어디까지나 야생동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식재로로 삼은 인간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동아사이언스, BBC, Wikipedia
2024.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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