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 오르페우스 Orpheusㅣ음악의 아버지, 오르피즘 Orphism
◆ 오르페우스(Orpheus)
오르페우스(Orphe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라키아(Thracia: 불가리아, 그리스, 터키 지역을 일컬음)의 시인이자 전설적인 음악가, 예언자입니다. 전설적인 현악기 리라(Lyra)를 다룹니다. 이비코스나 핀다로스는 오르페우스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오르페우스의 아버지에 관해서는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루스와 음악의 신 아폴론 두 가지 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 님프 에우리디케와의 결혼
오르페우스는 님프 에우리디케(Eurydice)와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얼마 후 에우리디케는 산책을 나갔다가 뱀에 물려 죽게되고 이를 슬퍼하던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다시 이승으로 데려오기 위해 저승으로 찾아갑니다. 그의 감미로운 음악으로 저승의 신 하데스(Hades)와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감동시켜 에우리디케의 영혼을 되살리는 허락을 얻어냅니다. 아내를 되찾아 이승으로 돌아오는 도중 페르세포네와의 약속을 잊고 잠깐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에우리디케는 지상으로의 출구 앞에서 다시 저승으로 끌려갑니다. 이에 오르페우스는 7일 간 식음을 전폐하고 비탄에 젖게 됩니다. 이후 더는 노래를 부르거나 리라를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 오르페우스의 죽음
이후 오르페우스는 여성과의 접촉을 멀리하고 소년과만 관계를 맺으며 오르페우스교를 전파하기 시작합니다. 오르페우스가 다른 신을 존경하지 않고 단지 헬리오스만이 위대한 신이라고 말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디오니소스는 마네나드(Maenads: 디오니소스의 여성 추종자)들에게 오르페우스를 습격하게 하고 그를 여덟 조각으로 찢어 죽입니다. 오르페우스가 여성들의 구애를 거부한 점을 들어 근대 유럽의 일부 철학자들은 오르페우스의 죽음을 동성애자에게 주어진 벌의 예로 들기도 합니다.
◆ 오르페우스교와 오르피즘(Orphism)
오르피즘(Orphism)은 오르페우스(Orpheus)와 관련된 신화와 믿음을 토대로 형성된 종교 및 철학적 흐름입니다. 일부 역사가들은 오르페우스라는 이름만으로 다양한 시인과 의식 수행자들이 연결되었다고 보는가 하면, 디오니소스에 초점을 맞춘 신비 숭배의 한 측면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특정 텍스트(Orphica)와 의식을 통해 공동체가 형성되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오르피즘을 신봉하는 이들이 만든 경전에는 시, 의식, 찬송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신의 기원을 묘사하고 비밀과 숨겨진 의미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 본성에 내재된 부정적인 측면과 이에 대한 속죄 개념은 후대의 종교, 특히 기독교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도 합니다.
◆ 예술과 문화에의 영향
음악 외에도 오르페우스는 신화속 가수인 무사이어스(Musaeus)에게 예술적 재능을 물려준 최초의 그리스 시인으로 여겨집니다. 오르페우스는 예언의 능력도 인정받았으며, 일부 전통에서는 인류에게 농업, 의학, 문자를 선물해 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예술에서 오르페우스는 거문고나 리라(Lyra)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기원전 4세기경부터는 트라키아 복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붉은색 도자기에 사나운 여인들(Maenads)의 공격을 받아 죽는 장면과 함께 신화의 장면에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참고: World History Encyclopedia
2023.10.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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