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한 인류 역사 10만년ㅣ한국·중국·일본의 전설 속 고양이
◆ 고양이와 인류의 역사
고양이와 인간은 수천 년 간 삶을 공유해 왔습니다. 역사 속에서 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여러 문화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견해로는 약 4,000년 전 이집트에서 고양이가 처음 가축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와 고양이의 역사는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약 100,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개, 양, 염소 등과 함께 살았으며 기원전 12,000년 경부터 가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메소포타미아 농부들이 쥐와 같은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고양이를 사육했다는 연구결과(Dr. Andrew Kitchener)가 있습니다.
◆ 한국 전설 속 고양이
한국에는 10세기 이전 중국과 내왕 과정에 고양이가 들어온 것으로 추측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소를 양성(+), 고양이를 음성(-)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짐승 중 유독 고양이를 사람과 가장 가깝게 잠자리까지 들여놓는데 그렇게 된 전설이 있습니다. 방물장수 할멈이 훔친 여의주를 어부네 고양이와 개가 되찾아 강물을 건너오다가 여의주를 물에 빠뜨립니다. 이때 개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고양이는 여의주를 먹고죽은 물고기를 찾아 여의주를 가지고 옵니다. 이때부터 고양이는 이불 속까지 들어오게 되었고 개는 밖에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 고대 중국 신화 속 고양이
고대 중국 신화에 따르면 신은 새로운 창조세계 운영을 감독하기 위해 고양이를 임명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능력을 줍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세상일에는 관심이 없고 나무 아래서 잠을 자거나 꽃을 갖고 노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이를 본 신이 실망하자 고양이는 이 일을 인간에게 맡기라고 합니다. 이후 인간이 언어능력을 대신 갖게 되지만 시간을 지키고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임무는 그대로 고양이에게 남겨둡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도 중국에서는 고양이 눈을 보면 시간을 알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일본에서의 고양이
일본에서는 한 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 마네키네코(the Maneki Neko, the Beckoning Cat)가 자비의 여신을 상징합니다. 사원 밖에 앉아있던 고양이가 지나가던 천황을 향해 한 발을 들어 인사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매료된 천황이 절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 천황이 서 있던 자리에 번개가 쳤다고 합니다. 이후 고양이는 큰 영예를 얻습니다.
마네키네코 고양이를 선물하면 행운을 준다고 여겨 현재도 일본에서 인기 있는 선물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집의 수호자, 귀중한 책을 보호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10세기에는 귀족들만 고양이를 기를 수 있을 정도로 귀한 동물이었습니다.
/참고: World History Encyclopedia,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3.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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