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생활 봉사

(239) 친구 이모네 저녁식사 초대, 페레이라 Pereira 여행ㅣ콜롬비아 Colombia 커피문화경관

728x90
반응형


(239) 친구 이모네 저녁식사 초대, 페레이라 Pereira 여행ㅣ콜롬비아 Colombia 커피문화경관


산악 케이블카에서 내내 덥다고 했더니 친구가 페레이라 Pereira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다며 사주겠다고 합니다. 며칠 전 친구 사촌언니 생일에 케이크 샀던 디저트 가게 루세르나 Lucerna에서 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입니다. 원래 케이크 매장 옆에 작게 하다가 사람이 많이 몰려 따로 매장을 냈다는데 줄이 매장 밖 도로변까지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아이스크림을 받았는데 정말 맛있네요. 



매장이 콜롬비아에서는 이곳 페레이라 Pereira와 아르메니아 Armenia에만 있습니다. 보고타에는 다른 아이스크림 매장도 많고 기후가 쌀쌀해 아이스크림 수요가 많지 않으니 굳이 안 들어오는 걸까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볼리바르 공원 Plaza Bolívar Pereira 쪽으로 나가봅니다. 페레이라 대성당 Catedral de Nuestra Señora de la Pobreza de Pereira은 올 때마다 예배당 안에 사람이 많아 들어가보질 못하네요. 부활주간 Semana Santa이라 신자들이 더 몰립니다. 



페레이라 시내를 다니다보면 독한 향초 냄새 같은 게 납니다. 마침 성당 인근에서 또 그 냄새가 나길래 친구에게 물어보니 집 안에 잡내 없앨 때 쓰는 향스틱인데 수입산은 향이 부드러운데 콜롬비아산은 이렇게 향이 독하다며 친구도 싫어한다고 합니다. 길 건너편에서 일회용 접시에 향 가루를 놓고 판매하는데 여기까지 냄새가 나는 걸 보면 모든 냄새를 다 커버할 위력을 지닌 듯합니다.



콜롬비아에는 길거리 음식으로 생과일을 많이 팝니다. 배탈 날까 봐 잘 안 사 먹는데 우리나라 단감처럼 생긴 과일이 있어 하나 사먹어봅니다. 맛이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다르네요. 퍽퍽한 고구마 같기도 하고 호박 맛도 납니다. 영 맛이 없다고 했더니 친구가 사먹던 코코넛이랑 바꿔줍니다. 코코넛은 뭐, 다 맛있습니다. 



아침에 엑시토 Éxito에서 산 커피 필터 갖다 주러 사촌 오빠네에 잠시 들릅니다. 휴일인데도 집에서 일하는 중이네요. 저녁에 친구의 이모가 저녁식사 초대를 해주셔서 6시 30분까지 가기로 했는데 1시간 30분쯤 여유가 있어 사촌 오빠네서 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여행기간이 길어져 피로가 쌓이는지 시도 때도 없이 잠이 몰려옵니다. 앉아서 졸고 있으니 친구가 누워서 자라며 손님방으로 들여보내주네요. 1시간쯤 푹 자고 일어나 저녁 먹으러 친구 이모네로 갑니다. 친구는 피곤하지 않은지 눈이 늘 초롱초롱, 체력이 좋습니다. 



친구 이모네가 있는 곳은 페레이라 Pereira에서 살짝 벗어난 마을인데 사촌언니집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도착하니 이모가 문 앞에서 저희를 맞아주시고 주방에서는 푸근한 인상의 이모부가 요리 중이십니다. 사촌언니네와 마찬가지로 집안 곳곳에 그림이 걸려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이모부의 어머니가 그리신 거라고 합니다. 올해 80이 넘으셨는데 여전히 취미로 그림을 그리신다니 멋집니다. 



식사는 3층 테라스에 차려주시는데 가족들은 다 식사했다며 편하게 먹으라고 하시네요. 제가(한국인이) 마늘을 좋아한다고 친구가 이야기해서 마늘크림소스를 일부러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진짜 맛있네요. 이모네는 3층집인데 1,2층은 거실 주방 방 화장실 등으로 쓰고 3층은 전체가 테라스입니다. 집안에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보고타에서도 아파트 생활하는 저로서는 부러운 일입니다. 맛있게 잘 먹고 이모부가 사촌언니네까지 차로 데려다주셔서 편하게 왔습니다.


반응형


부활주간 Semana Santa이라 친구와 사촌언니는 매일 저녁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갑니다. 저는 그 시간에 몰리 산책시키고 쉬다가 두 사람이 돌아오면 도미노 게임을 합니다. 어제까지는 계속 꼴등이었는데 오늘은 두 게임 연속 제가 이기고 있네요. 오 기분 좋습니다.


게임 후에는 몰리 빗질을 해주는데 털이 길고 마당 산책을 수시로 다니니 여기저기 엉킨 데가 많습니다. 사촌언니가 몰리를 안고 저와 친구가 살살 털을 빗기는데 빗질을 너무 싫어합니다. 다콩이는 빗질해 주면 골골대며 좋아하는데 고양이들도 다 성향이 다릅니다. 빗질 후 보송보송해진 몰리의 표정이 영 언짢습니다. 미안해 몰리 잘자!  



(로마서12: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Be joyful in hope, patient in affliction, faithful in prayer. 


2023.4.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