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묘법·점묘주의 Pointillistㅣ조르주 쇠라 Georges Seurat, 김환기 (ft.서양미술사)
점묘법, 점묘주의(Pointillist)는 1880년대 중반 프랑스 파리에서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1859-1891)와 폴 시냑(Paul Signac, 1863-1935)이 시작한 혁신적인 회화 기법입니다.
개별 예술가의 주관에 기반한 인상주의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점묘주의는 더 과학적인 접근을 중시합니다. '신인상주의'라고도 불립니다.
점묘주의를 개척한 조르주 쇠라는 안타깝게도 31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하게 됩니다. 그가 생전에 남긴 점묘화 걸작 두 점이 바로 Un Dimanche Après-Midi à L'île de la Grande Jatte(1884,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와 Une Baignade, Asnières(1884,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입니다.
Un Dimanche Après-Midi à L'île de la Grande Jatte(1884)는 조르주 쇠라가 2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입니다.
점묘법은 순수하고 혼합되지 않은 색을 잘 배치된 점에 적용하는 기법입니다. 이들 점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눈에 의해 혼합되어 팔레트에서 색상을 혼합했을 때 보다 더 인상적인 이미지를 만듭니다. 점묘주의는 인상주의에 반발해 일어난 신인상주의 미술사조로 간주되며 세심한 기술이 요구되는 기법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1886년부터 1888년까지 파리에 살 때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냑을 알고 지냈습니다. 그때 잠시 신인상주의 점묘법을 접했고 그 시기 고흐의 그림 중 일부는 그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다소 불안한 고흐에게 점묘법과 같은 기술적인 회화 기법은 맞지 않았습니다.
음악적 은유는 때때로 점묘법을 묘사하는 데 사용됩니다. 직접적으로 색칠된 점들이 악보의 음표처럼 일종의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1891년 조르주 쇠라가 사망한 후 폴 시냑은 점묘주의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며 자신이 색을 선택하는 과정을 작곡가가 교향곡을 만들 때 각 악기를 고려하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인상주의 점묘법을 사용한 대표적인 작가로 서양화가 김환기(1913-1974)를 들 수 있습니다. 김환기 작가의 대형 푸른 점묘화 '우주(Universe 5-IV-71 #200, 1971)'는 2019년 미술품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 경매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현재는 3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입니다.
점묘법은 마치 수행하 듯 오랜 시간 인내와 집중력을 들여 수천 수만개의 점을 찍어나간다는 것에도 그 가치가 있는데 김환기 작가의 작품은 꼭 한 번 실물을 보고 싶습니다.
(그림출처: wikiart)
2023.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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