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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귀스타브 플로베르 <통상 관념 사전>을 읽고ㅣ프랑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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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프랑스 대표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의 <통상 관념 사전 Le Dictionnaire des idees recues>입니다. 이 책은 마치 사전처럼 단어마다 새로운 정의를 나열해놓고 있습니다. 일종의 말장난이나 풍자처럼 보이는데 이를 통해 언어의 부조리함과 그 언어를 이용한 우리 사고의 허점을 드러냅니다. 

<통상 관념 사전>에 대해서는 경쾌한 아이러니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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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쓴 몇 가지 통상 관념의 정의를 정리해 봅니다. 


ㅣ기억력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할 것 심지어 기억력이 없음을 자랑할 것. 그러나 판단력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얼굴을 붉힐 것 

ㅣ개 이상적인 인간의 친구 

ㅣ고양이 고양이를 살롱의 호랑이라고 부를 것. 고양이는 배신자다

ㅣ몸 우리의 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안다면 우리는 감히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ㅣ무신론자 무신론자인 민족은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

ㅣ축하 언제나 '진실되고' '열렬하고' '다정하다'

ㅣ배심원 배심원이 되지 않도록 애쓸 것

ㅣ학문 종교와의 관계: "학문이 얕으면 종교에서 멀어지고, 학문이 깊으면 종교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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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반부에 옮긴이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가상 인터뷰를 읽어보면 이 책 <통상 관념 사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플로베르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함의를 가진 항목들의 기능을 바꾸는 코드 전환 작업을 통해 언어와 사고, 언어와 세계의 관계를 재구성해보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수가 인정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닐 수 있으며 모든 것은 이면이 있다는 것인데 <통상 관념 사전>을 읽고나면 단어 사용에 조심스러워집니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집에 경보가 울린적이 있는데 다리 위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잽싸게 혼자 달아나는 걸 보면 고양이에 대한 플로베르의 시각이 일면 수긍이 되기도 합니다. (ㅋ)


2025.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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