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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 재의 수요일ㅣ중남미 콜롬비아 가톨릭 예식 문화, 이마에 검은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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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 재의 수요일ㅣ중남미 콜롬비아 가톨릭 예식 문화, 이마에 검은 십자가


콜롬비아 보고타 Bogotá Colombia에서 지내다 보면 낯선 중남미의 가톨릭 예식들을 가끔 접하게 됩니다. 며칠 전 2023년 2월 22일이 '재의 수요일 Miércoles de ceniza; Ash Wednesday'이었는데 미술수업 시간에 이마에 검은색 십자가를 그리고 오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실제 재의 수요일 예식 때 그린 검은 십자가를 지닌 채 다니시는 분은 콜롬비아에서 처음 봅니다. 우선 재의 수요일과 사순절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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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Lent)

 

ㅣ2023년 사순절:

2월 22일 수요일 - 4월 6일 목요일


사순절은 기독교 교회력에서 지켜지는 절기로 부활절 전까지의 40일(주일은 제외)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을 금식, 특별기도, 경건 훈련 기간으로 삼습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고난과 시련, 인내를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노아 홍수 때 40일 밤낮을 비가 내렸고(창세기7:4), 모세가 산에 올라 40 주야를 머물며 금식하고 언약의 말씀을 기록(출애굽기34:28)하고,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거친 광야 생활(민수기14:33)을 합니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간 금식 후 마귀의 시험(마태복음4:1-2)을 받습니다.   

 

출처: pixabay

 

초기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사순절 기간에 하루 한 끼, 저녁만 먹되 채소와 생선 달걀만 허용되었습니다. 엄격하게 지켜지던 단식은 조금씩 완화되었고 현대에는 단식 보다는 이 기간 구제와 경건 훈련을 위주로 지키고 있습니다.  

 

가톨릭 문화권인 중남미는 특히 우리나라 복조리 처럼 생긴 종려나무를 엮어 만든 Palma를 사순절 기간 동안 갖고 기도하고 41일째에 교회로 가져가 이후 1년 동안 보관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오래전 남미에서는 여성만 교회에 다닌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는 것도 그래서 여성들이 지금도 더 많이 한다고 합니다.

 

 

◆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ㅣ2023년 재의 수요일:

2월 22일 수요일


재의 수요일은 사순설의 첫째 날을 일컫습니다. 고대 교회에서 시작되어 로마 가톨릭까지 지속돼 온 관습으로 사제가 축복한 재를 예배자의 이마에 바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회개와 슬픔의 표시로 자신의 몸에 재를 바르거나 뿌린 것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있습니다.(사무엘하13:19, 이사야58:5, 예레미야6:26) 

 

출처: pixabay

 

이날 가톨릭에서는 참회의 의미로 이마에 종려나무를 태우고 남은 재로 점이나 십자가를 그리고 하루를 보냅니다. 이때 사용하는 종려나무가 1년 전 종려주일에 사용한 가지인데 1년 전부터 이를 준비한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마에 그린 검은 십자가는 "Eres polve y volverás a ser polvo(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것은 창세기 3장 19절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창세기3: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By the sweat of your brow you will eat your food until you return to the ground, since from it you were taken; for dust you are and to dust you will return."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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